병원소식

병원, 갤러리 명소가 되다. 유명 전시회부터 직원 참여까지..공간에 의미 부여 속시원내과 | 2014년 4월 4일

이제 병원에서는 각종 예술 작품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병원 한 켠에 갤러리를 별도로 개설하는가 하면, 아예 상설 전시를 할 수 있는 갤러리의 명소가 되고 있다.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병원들을 직접 둘러보고, 감상하는 직원이나 환자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반 고흐전 등 유명전시회가 병원 속으로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은 늘 나를 꿈꾸게 한다. ”

삼성서울병원은 본관과 별관 사이의 통로에서 반고흐 도판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삼성서울병원 반고흐 도판전시회

▲삼성서울병원 반고흐 도판전시회

반 고흐는 1853년 3월 30일 네덜란드의 작은 마을에서 목사의 6남매 중 맏아들로 태어나 미술품 상점 점원, 서점 근무, 전도사 등을 거쳐 27세에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1890년 7월 29일 프랑스 오베르 시기까지 불과 10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모두 879점의 유화작품을 남겼다.

병원 측은”반 고흐 전은 서양 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사람으로 꼽히는 고요의 불꽃같은 정열과 흡인력을 느껴보길 바란다”며 “고흐의 눈을 가득 채웠던 아름다운 별빛이 관찰하는 모든 분들의 애틋한 사연과 진한 그리움과 꿈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병원 한 구석에는 환자와 보호자가 잠시 멈춰서서 작품을 구경하고 그림을 감상하면서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본관과 별관 통로의 휑해 보이던 공간을 의미있게 채운 역할도 기대할 수 있었다.

대구 올포스킨피부과는 지난 1월부터 사진작가 석재현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다. 개인 다큐멘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석재현 씨는 탈북동포, 필리핀 성인바 직업여성 등의 다큐멘터리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이다.

‘Breath, Face of INDIA’라는 이번 전시회 주제는 인도인들의 삶과 정신세계, 환경 등이 어우러져 빚어낸 그들의 종교적 실천의 모습과 원시 상태의 거대하고 경이로운 자연 아래 순응하며 생존해가는 자연인들을 담은 작품을 담고 있다.

▲올포스킨 피부과 'Breath, Face of INDIA' 사진전

▲올포스킨 피부과 ‘Breath, Face of INDIA’ 사진전

언어적 표현을 넘어서는 대자연,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 자연 위에 세워지고 만들어낸 종교적 삶의 신실한 실천인 성지를 순례하는 인간의 모습이 특징이다.  특히 작가와의 만남을 마련해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병원 고객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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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포스킨피부과가 작품을 위해 모으는 보톡스, 필러통

올포스킨피부과에는 사진작품 외에도 이승엽 야구선수의 애장품을 별도로 전시했다.

병원에 일부러 전시를 보러 오는 것까지는 기대하지 않더라도, 병원에 긴 대기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고객들이 지루하지 않게 대기할 수 있다.

민복기 원장은 “현재 필러, 보톡스 용기들을 작품화하기 위해 별도로 모으고 있다. 끊임없이 다양한 예술작품을 전시해 진화해나가는 병원으로 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매수익 치료비 지원, 사회공헌 활동 지속

전시회는 지역사회의 사회공헌 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작품은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진행하는 동시에 병원에서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또한 판매수익금은 치료비 지원에 활용하고 있다.

경남 통영적십자병원은 연말 환자와 지역 주민을 위한 ‘사랑이 희망이 됩니다. Challenge to Dream’ 그림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회는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주관으로 중견작가 10명이 참가, 50여 점을 받았다.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전남대병원은 불우환자 돕기를 위한 ‘그림으로 만나는 사랑나눔전’을 개최했다. 환자들의 쾌유를 기원하며 불우환자와 난치병 환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전시회를 마련했다. 서양화·동양화·사진 분야에서 한희원·이혜경·오견규·이설제씨 등 유명 화가 12명이 참여해 꽃과 풍경 등을 소재로 한 총 30여점의 작품이 선보였다. 특히 전시회 작품은 모두 한 점당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되며, 판매금 일부는 불우환자 돕기 성금으로 기탁됐다.

▲중앙대병원에서 전시된 솔비 미술작품 자선전시회

▲중앙대병원에서 전시된 솔비 미술작품 자선전시회

지난 연말 중앙대병원은 가수 솔비와 함께 병원에서 ‘누구나 행복한 내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의 ‘누! 해피미 展’(Anyone can be happy by themselves) 미술 작품 자선 전시회를 개최했다. 연예인이 아닌 미술작가 솔비로 참여하는 이번 전시회는 솔비와 6명의 여성 미술작가들이 작품 활동을 통해 경험한 치유와 평온한 마음의 경험을 나눴다.

공백기 동안 그림을 그리며 우울증을 극복했다고 밝혀왔던 솔비 씨는 “함께 참여하는 작가들도 그림, 사진, 공예, 퀼트 등의 미술 작업을 통해 아픔을 극복하고 치유를 받아왔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이번 전시를 함께하게 됐다”며 “예술의 힘을 직접 느낀 작가들이 고통 받고 있는 환우와 그 가족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기 위해 그들이 있는 병원으로 직접 찾아가는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판매수익금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진료비 부담이 힘든 환자를 지원하는데 쓰이고 있다.

직원들의 직접 참여 의미부여에 공간 활용까지

향후에는 아예 직원들의 참여로 갤러리가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아주대병원은 본관과 별관을 연결하는 통로에 각 교수, 직원들이 직접 찍은 사진작품을 전시해두고 있다. 작품을 제출한 이들은 통로를 지나다니면서 자신의 작품을 보면서 뿌듯해하고, 소속감을 높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자연환경을 담은 사진들이 대거 출품되면서 병원에서도 휴식같은 효과를 주게 된다.

▲속시원내과 원장.직원 가족 작품

▲속시원내과 원장.직원 가족 작품

포항 속시원내과는 개인작가로 활동하는 어머니 채희순 여사의 작품을 직접 전시하고 있으며, 임상병리사 직원 자녀인 포항예고 학생 박진선 양의 작품도 전시돼 있다. 평소 그림에 관심이 많은 가족, 직원

들이 병원 인테리어에 참여하면서 의미를 더하고 작품 활동의 의지도 북돋아준다고 해석했다.

이창화 원장은 “갤러리는 이제 지역에서도 일상화된 것으로 보인다. 병원은 빨리 나가고만 싶고 무섭고 차가운 느낌을 줄 수 있는데, 각종 예술작품을 접목하면 한층 부드러워 보이면서도 머물러 있더라도 기분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갤러리에서 나아가 병원 벽면을 꾸미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사례도 있다.

 

 

 

전북대병원 본관 로비 수납 벽면에 싱그러운 초록이 가득한‘힐링벽화’가 새롭게 등장했다. 하얀 벽면이었던 이곳에 싱그러운 초록이 가득한 ‘힐링벽화’를 제작한 주인공들은 수납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원무과 직원들이다.

▲전북대병원 원무과 직원들이 직접 그린 힐링벽화

▲전북대병원 원무과 직원들이 직접 그린 힐링벽화

이들은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기도 한 이곳 수납창구를 환자들에게 좀 더 편안하고 친근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했고,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힐링벽화’를 만들자고 의견을 모았다.

벽화디자인은 대학시절 미술을 전공한 직원이 직접했고, 색칠은 손재주가 좋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됐다.

장태규 원무과장은 “병원을 찾은 환우들이 조금이나마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원무과 자체적으로 힐링 벽화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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