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외래에 대변에 약이 녹지 않고 그대로 나온다거나 , 약껍질이 나온다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이 예전에는 아달라트 오로스 30mg 이란 혈압약이었고 최근에는 당뇨약인 다이아벡스 엑스알 인 것 같습니다.
아달라트의 경우 혈압약의 분류중 칼슘길항제에 속하는 약물인데 혈압약으로서의 아달라트 성분은 최근 검사전 혈압을 급히 낮춰야 할 때 혀밑에 넣는 설하투여 이외에는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이아벡스 엑스알의 경우 최근 당뇨병의 1차 약제로 여러종류의 당뇨약 중 메트포르민 성분의 약제를 1차 투여하라고 하는 심사평가원의 지침과 저렴한 약값 등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약입니다.
아달라트의 경우 혈압약의 앞쪽이나 뒷쪽 정중앙에 작은 구멍이 있습니다.
이 구멍을 통해 약제의 성분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제형의 껍질이 특수하게 제작된 것입니다.
혈압약의 특성상 한꺼번에 약이 흡수가 되면 너무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거나 저녁, 야간, 새벽에 혈압이 올라가는 현상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위의 사진은 아달라트 오로스 30mg의 제형 모습입니다. 노란색 화살표와 파란색 화살표 끝에 작은 구멍이 보이나요?
그 구멍으로 약이 서서히 방출됩니다.
다이아벡스엑스알은 표면에 구멍이 있지는 않지만 약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설계되어있으며 약제의 설명서에도 약껍질이 배출될 수 있음에 대해 주의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이 약은 부수거나 씹어먹지말고 전체를 삼켜야하며, 정제의 껍질이 대변을 통해 나올 수 있으므로 환자들에게 이것이 정상임을 미리 알려야 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모양이 굵게 생겨서 약이 너무 센거 아니냐? 삼키기 어렵다 등 여러가지 오해를 받지만 당뇨병의 1차 치료제로 많이 사용하는 약물이므로 대변에 껍질이 보이더라도 놀라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