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 질환, 검진 주기 조금 더 일찍]
유전은 아니지만 특정 가족에게만 잘 나타나는 취약한 질환이 있습니다.
3대에 걸친 직계 가족 중에서 2명 이상이 같은 질병에 걸리거나 어떤 질병이 집중적으로 발병한다면 ‘가족력 질환’이 있다고 합니다. 한 집안에 같은 질환을 가진 환자가 많이 생긴다는 점에서 유전성 질환과 혼동이 될 수 있지만 이들은 엄연히 다릅니다.
유전성 질환과 가족력 질환의 차이점
유전성 질환은 특정한 유전 정보가 자식에게 전달돼 질병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상 유전자의 전달 여부가 질병의 발생을 결정합니다. 다운증후군, 혈우병, 적록색맹 등 대표적인 유전병은 사전 검사를 통해 유전될 확률을 예측할 수 있으나 대체로 예방할 방법은 없는 난치성 질환입니다.
가족력 질환은 혈연 간 유전자를 일부 공유한 것 외에도 비슷한 직업, 사고방식, 생활습관과 동일한 식습관, 주거환경 등 특정 질병을 유발하는 환경을 공유하기 때문에 나타납니다. 생활습관을 교정하거나 조기 진단을 통해 치료하면 예방이 가능하거나 적어도 발병 시기를 늦출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가족력 질환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고지혈증, 뇌졸중, 골다공증
위암, 대장암, 유방암, 폐암, 간암, 심혈관질환
따라서 위와 같은 질환에 대해 가족력이 있다면 미리 검진받는 게 도움이 됩니다.
가족력이 있으면 질환 위험이 10~70% 높아집니다. 일반적으로 가족력은 조부모부터 손주까지 2대를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 중 한쪽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면 자식에게 당뇨병이 발병할 확률은 15~20%에 이른다. 부모가 모두 당뇨병인 경우 자녀는 30~40%까지 당뇨병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
가족력 질환의 건강검진 주기
위과 같은 가족력 질환이 있다면 국가암검진 해당 나이가 아니더라도 이른 시기에 검진을 받아 보거나 검진 주기를 당기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대장암 검진은 만 50세 이상이 대상이지만 가족력이 있다면 만 40세부터 검진을 받아봅니다. 가족이나 친척 중 대장암 환자 1명이라도 있다면 발병 확률은 건강한 사람보다 2.3배 높습니다. 조기 발견하면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 많으므로 미리 검진을 받아 보는 게 좋습니다.
가족력 질환을 예방하는 생활습관
-소식한다: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유방암, 전립선암 예방
-싱겁게 먹는다: 고혈압, 신장병, 위암 등 소화기암 예방
-절주한다: 간염, 간암, 췌장염, 췌장암 등의 예방과 발병 지연
-금연한다: 고혈압, 심장관상동맥질환, 고지혈증, 폐암 예방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동맥경화, 심부전, 고혈압, 당뇨병 예방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고혈압, 당뇨병, 척추질환, 천식예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