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의 계절이 지나간 것 처럼 보이나 3월말인데 불구하고 많은 환자분들이 독감(인플루엔자)에 걸려서 저희 내과에 찾아오십니다. 매년 9월에서 11월경에 독감백신이 출시되고 병의원에서 독감백신을 맞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감기와 독감, 인플루엔자의 차이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감기는 코와 목 등 상기도에 발생하는 가벼운 바이러스 감염을 말한다. 대개 저절로 낫는 병으로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감기를 유발하는 흔한 바이러스는 라이노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아데노 바이러스 등 입니다. 이 중에 라이노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체 감기 원인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감기는 5세 이하의 소아에서 가장 흔하며 나이가 들수록 감기 발병률은 낮아진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을 말한다. 인플루엔자라고도 불리며 겨울철에 유행이 되며 2009년에 겪은 신종플루와 같이 10~30년 주기로 세계적인 대유행을 일으켜 많은 인명 및 사회경제적 피해를 초래하기도 하였습니다.
감기와 독감의 증상은 유사한 듯 하지만 유심히 보면 다르다. 감기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보통 12시간에서 72시간이며 콧물, 재채기, 코 막힘 등 코의 증상이 주가 되어 나타나고, 2~3일 후 인후통, 인후의 이물질감 및 기침으로 진행합니다. 미열이 날 수도 있습니다. 어른에 비해 어린이가 증상이 더 심하다. 감기에 자주 걸리는 것은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2백여 가지로 다양해 한 번 걸리더라도 다른 감기 바이러스에 의해 다시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인의 경우 1년에 평균 2~4회, 어린이들은 6~8회 정도 감기에 걸린다고 합니다. 감기는 대부분 2~3일간 증상이 있은 후 큰 합병증 없이 저절로 좋아집니다. 그러나 고위험군 환아들, 천식, 만성폐질환, 선천성 심장질환, 어린 영아들은 중이염이나 기관지염, 모세기관지염, 폐렴 같은 중증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실제 2년전 모 텔런트의 아들이 인플루엔자로 목숨을 잃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적도 있습니다.
독감은 기침이나 콧물 같은 상기도 감염의 증상보다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고열과 함께 오한, 두통, 몸살, 전신 근육통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때로 어린이에서 독감은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설사병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또 독감 발병 3~5일 째에 가래를 동반하지 않는 마른기침과 콧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눈이 빨개지거나 가려울 수 있습니다.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경우 흉통을 느끼고 심지어 잠을 설치게 되며, 증상이 호전된 수주 후까지 지속되기도 합니다. 독감에 의한 합병증은 폐렴이 가장 흔하고, 노인, 만성질환자 및 영유아에서 발생위험이 높습니다. 특히 만성폐질환, 만성심혈관질환, 당뇨병, 만성신부전 및 만성간질환 환자에서 독감에 걸리면 가지고 있던 만성질환이 악화되어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한편, 신종플루 H1N1 바이러스는 대유행이 수그러들면서 2010년 말부터 계절독감의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따라서 일반 계절 독감에 준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하며, 독감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합니다.
Tip> 독감예방접종 권장대상자
- 만성질환자 등(만성폐질환, 만성심장질환, 만성간질환, 만성신장질환, 당뇨, 면역저하, 혈액-종양질환, 신경-근육질환)
- 65세 이상 노인
- 50세∼64세 인구
- 생후 6개월 이상 59개월 이하 소아
- 임신부
- 만성질환자,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과 거주하는 자
- 6개월 미만 영아를 돌보는 자
- 의료인
- 사회복지시설 생활자
- 사스·조류인플루엔자 대응 기관 종사자
- 닭·오리·돼지농장 및 관련업계 종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