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C형 간염의 치료
급성 C형 간염의 치료에 대하여.
가끔 C형 간염에 걸렸다고 찾아오는 간호사, 간호조무사 분들을 외래에서 보게 됩니다. C형 간염 환자를 치료하다가 주사기 등에 찔린 경우인데, 대부분 자연적으로 관해가 되지만 일부에서 만성 C형 간염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 타의료기관에서 C형간염 양성 환자분들을 진단후 바로 치료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인터페론 등에 비하여 경구용 항바이러스제(DAA)가 복용이 쉽고 완치율이 높으며 환자분의 감염으로 인한 불안 등으로 인해 자연관해를 기다리지 않고 빨리 치료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최근 2015년 대한 간학회에서 C형 간염 가이드라인을 개정하였고 2016년 2월 4일 홈페이지에 업로드 되어 급성 C형 간염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소개해 드립니다.
급성 C형간염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 6개월 이내의 간염을 의미하며 자연 관해율은 연구에 따라 차이가 있어서 약 20-50%로 다양하게 보고되었다.
인터페론/페그인터페론 알파를 근간으로 하는 치료의 경우 급성 C형간염에서의 SVR률이 만성 C형간염에 비해 월등히 높아서 자연관해의 기회를 가지면서도 만성으로 진행하기 전에 치료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진단 즉시 인터페론/페그인터페론 알파로 치료하는 것과 진단 후 12주의 관찰 기간을 가진 후 치료하는 것을 비교한 무작위 대조 연구에 따르면 급성 C형간염의 자연관해율과 치료로 획득된 SVR률을 모두 고려하였을 때 12주 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진단 즉시 시작하는 것에 비해 그 결과가 열등하지 않았다
다만 급성 C형간염의 진단이 용이하지 않은데, 급성 C형간염에서 HCV항체는 ALT가 최고로 높고 혈중 HCV RNA치는 떨어지는 시점에서 출현하기 시작하므로 이는 실제 감염이 있은 후 8-12주 이후가 되며 이때에도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특별한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급성 C형간염이 의심되고 HCV 항체가 음성인 경우에는 HCV RNA를 측정하는 것이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급성 C형간염을 인터페론 알파, 혹은 페그인터페론 알파 단독으로 24주간 치료 하였을 때 SVR률이 80-98%로 높다. 이때 리바비린을 추가한 경우에도 SVR률은 페그인터페론 알파-2b 단독 치료에 비해 통계학적으로 의미 있는 증가를 보이지 않았다. 현재까지의 연구결과 급성 C형간염의 경우 인터페론 혹은 페그인터페론 알파 단독 요법으로도 높은 SVR을 이룰 수 있어 리바비린 병합의 추가적 이익은 확실하지 않다.
인터페론/페그인터페론 알파로 급성 C형간염 치료 시 적절한 치료 기간에 대한 연구는 아직 부족하다. HCV 유전자형에 관계없이 치료기간을 8주, 12주 및 24주간 나눈 한 무작위 대조 연구(각 군에서 n=34)에서 12주간 치료한 환자의 SVR률은 82.4%인데 비해 24주간 치료한 군의 SVR률은 91.2%였으나 이는 통계학적으로는 유의한차이를 보이지 않았다.385 그동안 급성 C형간염의 치료 성적이 좋음을 보고한 여러 연구에서의 치료 기간은 24주였는데, 최근 12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페그인터페론 단독 12주,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 병합요법 12주 및 페그인터페론 단독 24주를 비교한 무작위 대조 연구 결과 세 군의 SVR률은 차이가 없었다.
급성 C형간염에서 DAA를 이용한 치료에 대한 연구는 아직 없다. 그러나 DAA를 이용한 만성 C형간염의 SVR률이 매우 높고 부작용이 적은 상황에서 굳이 급성 C형간염을 진단하여 치료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따라서 급성 C형간염으로 생각되는 경우 DAA를 이용하여 치료할 예정이라면 자연관해를 기대하면서 6개월 이상 기다리는 전략도 가능하다. 만약 DAA를 이용한 치료를 계획하고 있으나 6개월을 기다리는 전략이 환자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판단되는 경우 현재 DAA의 안전성과 효과를 고려할 때 만성 C형간염과 동일한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2015 대한 간학회 C형간염 진료가이드라인 (pdf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