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알러지, 감염성 질환

기침(영덕일보) 오희주 원장 | 2013년 6월 1일

‘폐포 내의 공기가 기도를 통하여 폭발적으로 소리를 내며 튀어나오는 현상’이 기침의 사전적 의미이다. 기침은 원래 폐를 유해물질의 침입으로부터 방어하는 중요한 우리 몸의 방어기능중 하나이지만 기도에 염증이 생기면 그 자체가 자극이 되어 원인이 계속되는 한 기침이 일어난다. 이렇게 되면 이미 본래의 방어적인 의미는 사라지고 환자를 괴롭히는 증세로 나타난다.

기침의 원인은 담배, 먼지, 유해 증기, 이물질 등의 외부적인 원인과 콧물(후비루) 등 상기도 분비물, 역류된 위액 등의 내부적인 원인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특히 비염 등으로 지속적으로 콧물이 후두부로 넘어가는 후비루와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질환인 위식도 역류성 질환에 의해 유발된 기침은 원인을 찾기 힘들어 기침이 지속되기 쉬우며 이런 자극은 기관지의 염증을 일으키고 기도를 예민하게 만들어 약한 자극에도 기침이 쉽게 유발된다. 그 밖에 기도 염증성 질환(감기, 기관지염, 기관지 확장증, 결핵), 기도의 협착, 외부 압박 등이 기침의 원인이다. 기침은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3주 미만의 급성기침은 감기, 급성 부비동염, 백일해 등의 감염성 질환이 주원인이며 폐렴, 폐색전증, 울혈성 심부전등의 심각한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3주 이상의 만성기침은 흡연자의 경우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폐암 등을 의심해 봐야 하며 비흡연자이며 흉부 촬영상 정상일 경우, 고혈압 환자이면 복용 혈압약 중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계통의 약을 쓰고 있는지 살펴보고 다른 혈압약으로 교체 해 볼 수 있다. 만일 그런 약을 쓰지 않는 경우에는 콧물이 후두로 넘어가는 후비루, 기관지 천식, 위식도 역류성 질환이 가장 많은 원인을 차지한다.

기침이 나면 병원에 내원하게 되는데 내원시에는 증상의 지속기간, 발열, 인후통등 상기도 감염의 증상이 있는지, 계절적인 악화나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지가 중요하며 콧물이 흐르고 목이 간질거리는 후비루의 증상이 있는지 신트림이나 가슴쓰림 등의 역류의 증상 등을 의사에게 상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가래가 동반되면 가래의 색깔, 냄새가 어떤지 가래에 피는 섞이지 않는지가 중요하다. 흡연하는지, 직업적으로 나쁜 공기에 노출 되는지도 꼭 의사에게 알리도록 하자.

모든 병이 시작은 작은 증상으로 시작할 수 있고 기침도 그런 작은 증상의 하나일 수 있다.특히 장기간 기침을 한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의사의 상담 및 진찰을 받도록 하자. 최근 우리나라에서 담배에 의한 폐암 및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유병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흡연자라면 조금 더 병원을 가까이 해야 할 것이다.

병의원에 방문 할 때도 위에서 설명한 기침의 원인에 따른 증상을 생각해 보고 자신의 증상을 상세히 설명한다면 의사가 진단하고 치료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