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염증성 장질환]
염증성 장질환(IBD, inflammatory bowel disease)은 전 세계 약 500만 명의 사람들(미국 140만, 유럽 220만)이 고통받고 있는 만성 소화기 질환입니다. 그러나 질환에 대한 인식이 저조하여 병에 대한 진단 및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환자의 고통과 사회생활의 어려움에 대한 이해도도 현저히 낮은 상황입니다.
대한장연구학회에 따르면 국내 환자의 절반 정도는 증상이 나타난 지 6개월이 지난 뒤에야 병원을 찾는다고 합니다. 특히 10대의 경우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주변 사람들이 꾀병이나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것으로 오인하고 가볍게 여기다가 뒤늦게 병원을 찾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우리나라는 물론 28개 유럽 국가와 미국,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 등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활동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매년 5월 19일, 4개 대륙 36개국을 대표하는 환자단체가 의료진과 함께 ‘염증성 장질환’의 날을 기념합니다.
다가오는 ‘세계 염증성 장질환의 날(World IBD Day)’을 맞아 속시원내과의원도 건강정보를 준비했습니다 !
염증성 장질환이란?
만성 염증성장질환은 장내 세균을 포함한 인체 외부의 자극에 대해 몸이 과도한 면역반응을 보이면서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희귀 난치성 질환입니다.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 두 가지 질환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유사하면서도 서로 다른 특징을 갖고 있으며 궤양성대장염이 크론병보다 더 흔히 발생합니다.
(이미지 출처: 국가건강정보포털)
증상
궤양성대장염은 점액이 섞인 혈변과 설사 증상이 여러 번 반복되고 대변 절박감이나 잔변감, 복통 증상 등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지속적인 염증은 대장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요인입니다. 크론병은 복통, 설사, 전신 나른함, 항문 통증, 하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증상이 진행되면 빈혈이 심해지며 영양실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장염과 증상이 유사해서 치료시기를 놓칠 위험이 있습니다.
“최근 국내 궤양성대장염 유병률은 인구 10만명당 69.3명, 크론병 유병률은 36.7명 정도로 추정되고, 20대~30대의 비교적 젊은층에서 자주 발견되는 것이 특징이고,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자주 나타납니다.”
원인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여러 연구들을 통해 유전적, 면역학적 이상과 장내세균, 스트레스, 약물, 식습관 등이 관련 있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는 서구화된 식생활이 궤양성대장염 증가의 주된 원인이라고 보는 연구들이 많습니다. 이런 식습관을 통해 장에 흡수되는 물질이 아시아인의 장 속에 분포하는 미생물들과 조화하지 못해 장을 공격하는 염증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정제설탕이나 패스트푸드, 마가린 같은 고당질, 고지방 식품을 많이 먹으면 궤양성대장염 발생이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치료
염증성 장질환을 완치시키는 방법은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으므로 내과적인 치료의 목표는 염증 반응을 가라 앉히고, 조직의 손상이 치유되도록 하며, 설사, 혈변 및 복통 등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염증성 장질환이 있는 부위와 범위 및 염증의 정도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며 치료의 효과는 치료 전의 상태를 토대로 판정하게 됩니다.
규칙적인 진료를 통해 질병의 상태를 잘 조절하고 주치의의 지시사항을 잘 따르며, 약물을 잘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염증성 장질환과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같은 병입니까?
아닙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장의 기능 장애에 의하여 설사, 변비,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염증이나 장의 기질적인 변화에 의한 질환이 아니며 염증성 장질환과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그러나 때때로 증상만으로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과 염증성 장질환을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몇 가지 검사를 통해 염증을 포함하는 기질적인 변화가 없음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안타깝게도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은 희귀질환이고 평생 지속되는 질병입니다. 하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가 동반되면 대부분의 환자는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암과 같은 불치병으로 생각하기보다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적절히 치료하고 관리하는 만성질환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