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을 응용한 약물 – 크레메진
”바닥에는 빈자리가 많다” 라고 1959년 한 물리학자가 미국 물리학자가 모인 회의장에서 중요한 연설을 하였습니다.
얼마전 안철수씨가 자신의 한계를 통감하며 존경하는 분으로 꼽았던 리처드 파인만 (Richard Feynman)은 나노세계를 처음으로 발견한 과학자입니다.
스테인드 글라스, 은나노 세탁기, 공기청정기 , 양말, 테니스 라켓, 모니터, 전선 등의 여러가지 나노과학을 이용한 제품은 수 천가지가 개발 되고 있습니다.
”나노”란 뜻은 10억분의 1m 란 뜻으로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크기를 의미합니다.
나노물질은 원래 물질의 성질과 다른 성질을 나타낼 수 있는 데 그것은 가로, 세로, 높이가 작아지면 작아질 수록 부피당 겉넓이가 상대적으로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외부의 물질과 더 많이 접촉하게 되는데, 해로운 물질과도 더 많이 접촉해서 해로운 물질을 끌어안아 없애는 성질이 생깁니다.
대표적인 예가 숯과 은 입니다.
은은 쉽게 색이 변하기 때문에 귀금속으로 인정되지만 은이 나노미터의 크기가 되면 성격이 달라져서 세균이나 기생충을 죽이는 살균 효과가 나타납니다. 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숯은 대표적으로 미세구멍이 많아 부피당 겉넓이가 큰 물질인데, 냉장고나 집안에 놔두면 냄새라던지 세균을 흡착하여 공기를 정화하는 데 예전 부터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숯은 나무를 태워서 수분이 날아가고 섬유질만 남은 ”탄소 다공질”물질로 탄소가 약 1 마이크로미터 두께로 스펀지같은 골격을 이루고 있습니다. 가로, 세로, 높이가 약 4cm 인 숯 정육면체안의 표면적은 무려 300 제곱미터가 됩니다. 축구장 만한 표면을 가진 물질입니다.
이러한 탄소 다공질의 원리를 이용한 약품이 있습니다.
바로 ” 크레메진”입니다.
만성 신부전이란 병은 고혈압, 당뇨병 등 여러 원인으로 신장(콩팥)이 망가져서 기능을 못하는 질환으로, 크레메진은 여러 원인으로 인한 만성 신부전으로의 진행을 늦추거나 막아주어 요독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약물입니다.
2005년 부터 CJ 제일제당에서 일본 쿠레하 (Kureha) 화학공업에서 수입한 제품으로 고양이용 약물로는 코발진 (Covalzin)이 시판되고 있습니다. (사람 2g / 고양이 400mg)
보험 적용 기준은 크레아티닌 수치가 2.0 – 5.0 입니다.
크레메진은 탄소 다공질 구형 미립자로 한 알의 크기는 0.2mm가 안되는 작고 가벼운 검은색 가루입니다.
작용 원리는 장내세균이나 대사과정에서 발생한 요독물질을 소화기 내에서 흡착해 대변으로 배설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특히 인돌(Indol)과 인독실황산염(Indoxyl sulfate)을 흡착하는 성질이 많으며
인돌은 트립토판의 대사산물로 체내 흡수되어 인독실황산염이 됩니다. 인독실황산염은 성장인자등을 유도해 신장의 변형을 자극, 사구체경화를 악화시키고 신부전의 진행을 가속화시킵니다.
혈청 크레아티닌을 정상으로 떨어 뜨리기 보다는 더이상 올라가지 않게 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입니다.
나노엔진과 나노튜브등은 벌써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저희 속시원내과에서도 크레아티닌 수치가 2.0에서 5.0 사이의 환자분이 발견되면 신장내과로의 전원(transfer)과 함께 크레메진 복용을 바로 시작합니다.
아래 사진은 대장 내시경 검사를 통해 본 대장 점막내의 크레메진의 모습.
작은 쇠구슬 같은 검은색의 작은 알갱이가 점막에 묻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