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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관암과 미나리, 그리고 간디스토마 이창화 원장 | 2013년 6월 14일

미나리 좋아하시나요? 앞으로 살짝 데쳐서 드세요

오늘 포스팅 내용은 미나리와 담관암의 관계에 대해서 입니다.

미나리는 습지에서 주로 자라고 향긋한 향때문에 무침이나 볶음, 삽겹살 등에 많이 이용하는 채소입니다. 저희 속시원내과가 위치한 포항에도 시금치나 미나리가 많이 생산되는데,

변비에 도움이 되고 식이 섬유가 많아 많은 분들이 즐깁니다. 하지만, 복용시 주의하지 않으면 수십년 뒤에 문제가 생길지도 모릅니다.

속시원내과 미나리

우리나라에 담관에 발생하는 담관결석과 담관암이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약 20배 정도 많이 발견되는데 이유중의 하나가 간디스토마(간흡충) 때문입니다. 간디스토마 이외에도 간질충이나 개회충도 일으킬 수 있으며 간질충 감염은 소의 간을 날것으로 섭취할때 사람에게 감염됩니다.

 

최근 여러 연구에서 간질충의 중간숙주가 바로 날것으로 많이 먹는 미나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간숙주라는 것은 기생충이 성충으로 자랄때까지 잠시 머무르는 동식물을 의미합니다.)

간디스토마의 경우 약국에서 파는 회충약으로 치료가 되지 않고 병원에 내원하여 디스토시드라고 하는 전문의약품 약을 체중에 맞게 계산하여 처방받아 복용하여야 합니다.

간흡충증의 예방을 위하여 익히지 않는 민물고기의 섭취를 피하고 간흡충에 감염되었다면 바로 치료제을 복용해야 하며, 간내 담석증, 석회화 담낭, 도자기화 담낭, 담관낭종 같은 선천성 기형 등은 절제 수술을 시행합니다.

담낭 용종, 궤양성 대장염,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선천성 간섬유증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여 정기적 검진 및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며, 담석 환자 중에서 담낭암이 발견되는 경우는 1% 미만이므로 담석이 있다고 해도 증상이 없으면 미리 담낭을 절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래의 환자분은 60세 여자 환자 분으로, 제가 잘 아는 지인의 어머님입니다. 비만 체형으로 복부비만이 있어서 항상 타병원에서 지방간이 있다고 들었던 분입니다.

 

속시원내과 cholangiocarcinoma

 

아드님의 권유로 2011년 11월 검진차 본원에 내원하였습니다  초음파 검사상 전반적인 지방간으로 간실질이 밝게 고에코로 관찰되며 복부비만의 영향으로 명확하게 보이지는 않으나 간의 좌엽  3번 구역 사이에 약 1.5 x 1.7cm 크기의 경계가 불분명한 밝은 고에코의 둥근 결절이 관찰됩니다. 주변부의 담관 확장이 경미하게 되어 있어서 담관에서 유래한 담관암이 의심됩니다.

 

서울 아산 병원에서 2012년 3월달에 간 좌엽 절제술과 미상엽 절제 받고 소장과 담관 문합술 받았고 조직검사에서는 담관암과 선암의 복합형태로 진단되었습니다.

2013년 6월 현재 복벽의 수술후 헤르니아 소견이외 특이 소견없이 건강한 상태입니다. 초기에는 위의 사례처럼 무증상이며 담관 폐색이 되면 황달이나 심와부 통증, 피로감등이 발생할 수는 있습니다.

복부 초음파 검사는 초기에 담관암을 의심할 수 있는 좋은 1차 검사 방법이나 간실질 석회화나 간내 담석 등과 감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담관암은 조기 진단이 매우 어려우며 근치적인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유일한 근치방법은 조기 발견후 간 절제수술 입니다.  그러나 전체 환자들 중 이러한 절제가 가능한 경우는 담관암의 경우 40~50% 정도에 불과합니다. 예후는 담관암의 경우에는 발생 위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절제가 가능한 간내 담관암의 경우 3년 생존율은 45~60%이고 평균 생존기간은 18~30개월 정도이며 외과적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는 7개월 정도입니다

담관암의 원인이 될 수 도 있는 미나리를 먹는다고 모든 사람이 간질충에 감염되고 담관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미나리에 붙어 있는 간질충알을 모르고 복용시 위의 소화액에 알 껍데기가 녹고 기생충 애벌레가 소장 벽을 뚫고 간으로 이동하게 되므로 충분히 삶거나 익혀 먹으면 전혀 문제가되지 않습니다. 날 것으로 먹는 생미나리는 앞으로 피해주시고 살짝 데쳐서 드세요 ^^

속시원내과 원장 이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