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등산해도 되나요?]
등산은 체력을 기르고 지구력을 강화하는 등 건강에 좋은 운동이지만 당뇨 등 만성질환자에게는 자칫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이들은 등산 전 혈당을 충분히 조절한 다음 등산을 해야 안전사고를 피할 수 있습니다.
공복 상태에서 등산하지 마세요!
공복상태로 등산하면 저혈당 위험이 생길 수 있습니다. 등산 중 저혈당은 심각한 낙상사고 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당뇨 환자는 식사를 마치고 한두 시간 뒤, 인슐린 투여 후에는 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 등산을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이보다 빨리 산에 오르면 저혈당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식전 혈당이 300mg/dL 이상일 때는 등산하면 안 됩니다.
만약 등산 중 현기증이 나고 호흡이 가빠지면서 전신에 땀이 난다면 누워서 안정을 취하고 사탕이나 캐러멜 등 당분이 많이 든 간식을 먹어야 합니다.
저혈당 간식은 떡, 초콜릿 같은 고지방 식품보다는 사탕, 꿀 같은 단순당 식품으로 챙기세요. 혈당 강하제를 복용하거나 인슐린을 주입한 후 바로 산행을 해도 저혈당이 올 수 있습니다. 약 복용 후 한 시간이 지난 뒤 산에 오르는 게 좋습니다.
당뇨발 조심하세요!
당뇨 환자의 경우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아 감각이 둔해 온도 변화나 상처 등을 느끼기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비교적 온도가 낮은 산 속에서 동상이나 동창에 걸리기 쉬우며, 불편한 신발이나 오랜 산행으로 발에 상처가 생긴 것을 모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는 당뇨발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무리하게 긴 산행은 피하고, 착용감이 편안하고 보온이 잘되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준비 운동 하세요!
등산 전 가벼운 맨손 체조나 스트레칭 등 준비 운동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당뇨 환자들은 혈당이 높아 혈액 점도가 높은 경우가 많은데, 이때 갑작스러운 산행을 하게 되면 혈압을 높여 혈액을 더욱 끈적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당뇨 환자에게 등산은 효과 좋은 운동법 중 하나지만 무리하게 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적당한 높이의 산을 천천히 오르는 것이 좋으며, 산행 중 몸 상태에 문제가 생겼다면 바로 하산을 해야 큰 위험을 막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