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여름에도 양말 꼭 신어야하는 이유]
당뇨병 환자가 병원에 입원하는 원인의 40%는 ‘발’에 있습니다. 당뇨병성 족부병변(이하 당뇨발)이 발생하기 때문인데, 이는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발에 감염이나 궤양이 생기는 것입니다. 당뇨병 환자의 15~25%가 겪는 질환으로 재발률이 30%에 달해 초기에 치료하는 게 중요합니다.
당뇨병으로 인해 발의 감각신경이 손상되면 통증을 느낄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발에 생긴 상처를 발견하지 못하면, 피부가 헐어 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가 불편한 신발을 신어 발에 압력을 가하면, 굳은살이 생기고 출혈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이때 출혈 부위의 피부조직이 파괴돼 궤양이 생기기도 합니다. 발이 지나치게 건조하면 갈라진 피부 사이로 세균이 침투해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이 외에 당뇨병 환자의 흡연, 고강도 운동, 무좀, 잘못된 발톱 손질 등이 당뇨발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간단한 상처 치료와 외부 압력 해소 등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증상이 심각하면 다리 일부를 절단하는 수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해 빠른 치료를 받는 게 좋습니다.
당뇨발이 의심되는 경우
-발이 무감각해질 때
-굳은살에서 악취, 분비물이 나올 때
-발이 쑤시거나 경련이 생길 때
-발톱이 살을 파고들 때
-발에 염증이나 궤양이 생길 때
여름에 특히 더 조심!
여름철에는 당뇨발에 대한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내에서도 양말이나 실내화를 착용해야 하는 당뇨발 환자의 기본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기 때문에 발이 외부자극에 쉽게 노출 돼 다칠 위험이 늘어납니다. 또 휴가를 비롯한 야외활동이 증가해 발에 상처가 생기고 마찰이 가해질 확률도 높아집니다. 더운 날씨 탓에 부종감소를 위해 발에 착용하는 압박스타킹도 벗는 경우가 많은 반면, 세균활동은 더욱 왕성해짐으로서 작은 염증도 쉽게 심해지고, 무좀이나 피부질환 등이 쉽게 악화돼 당뇨발이 시작되기도 합니다.
장맛비에 발이 젖어 발의 위생상태도 나빠지기 쉽습니다. 과도하게 햇빛에 노출됐다가 가벼운 화상을 입는 것 역시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하며, 과도한 땀을 흘릴 경우 상처가 치료되는데 꼭 필요한 비타민, 필수아미노산, 미량원소 등의 영양분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당뇨병 환자들은 일단 상처가 생기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상처의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여름철 사소한 관리소홀로 당뇨발이 시작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맨발로 다니지 말아야 하며, 신발은 넉넉하고 통풍이 잘되는 게 좋습니다. 너무 차거나 뜨거운 곳에 발을 노출시키지 않습니다. 발에 생긴 물집을 소독하지 않은 핀셋·칼·이쑤시개 등으로 건드리거나 굳은살이나 티눈을 화학약품으로 제거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자칫하면 상처를 덧나게 하거나 심각한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전문 의료진의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평소 철저한 혈당 조절은 기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