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B형, C형 간염, 간질환

당신의 간은 안녕하십니까? 속시원내과 | 2013년 6월 1일

건강 검진 결과에서 간 효소 수치, 의학용어로 AST, ALT 라고 하는데 이것이 정상 범위를 넘어 상승했다는 결과지를 들고 필자의 진료실을 찾는 환자가 하루에도 서너 명씩 있다. 이 경우 대부분은 지방간이고, 간혹 만성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환자로 진단되기도 한다.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B형, C형 간염은 대부분 모계(母系)감염이나 혈액을 통해 감염되며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줄어들고 있는 질병이다. 하지만 지방간은 해가 갈수록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본 지면에서는 지방간에 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지방간은 간 조직 내에 중성지방이 간 중량의 5%이상으로 축적된 경우를 말하고, 보통 피검사와 초음파검사를 통해 진단된다. 증상은 없는 경우가 많고 쉽게 피로하다든지 윗배가 더부룩한 정도의 불편감 등이 있을 수 있다. 지방간은 그 원인에 따라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말 그대로 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셔서 생기는 지방간이고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았는데도 생기는 지방간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술을 마셔야 지방간이 생기는 걸까? 그 양이나 기간에 있어 여자와 남자가 다르지만 남자의 경우 캔맥주로는 3캔이상, 포도주로는 4잔 이상, 소주로는 6잔 이상, 양주로는 3잔 이상 매일(매일이 아니더라도 총량이 같다면 가능하다) 5년 이상 마실 때 생기며, 여자의 경우 훨씬 짧은 기간의 음주로도 발병 가능하다고 한다. 이런 알코올성 지방간은 더 심해지면 알코올성 간염을 거쳐 간경변(간경화)으로 진행하게 된다. 알코올성 간염 및 간경변은 입원 치료를 필요로 하고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잘 먹고 움직이지 않아서 생긴다. 기름기 많은 음식, 과도한 탄수화물(밥,빵 등)의 섭취로 인한 비만, 당뇨, 고지혈증, 운동부족이 그 원인이며 젊은이에서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생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지방간염을 거쳐 간경변으로 진행할 수 있다. 간경변으로 진행한 경우에는 다시 정상 간으로 되돌릴 수 없으며 황달, 복수, 간성혼수, 식도정맥류 출혈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지방간은 다시 정상 간으로 되돌릴 수 있다.

지방간을 정상 간으로 회복하고 지방간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해답은 간단하지만 지키기가 어렵다. 음주를 자제하고 고지방, 고탄수화물 식사를 줄이고 신선한 야채 과일로 부족한 식사량을 보충하자. 일주일에 5일 이상, 하루 1시간 이상 유산소 운동(빠르게 걷기, 가볍게 뛰기, 수영, 자전거 타기)을 하자. 당뇨병이나 고지혈증은 의사와 상담 후에 치료하고 식이조절과 운동으로 정상체중을 유지하자. 인간의 탐욕이 만든 질병은 욕심을 버려야 치유할 수 있다. 먹고 마시고 노는 동안 우리 몸의 간은 상처 받고 죽어가고 있다.

연말연시로 술자리가 많은 시기이다.

새해를 절제된 음주와 건강한 식단 및 운동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