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용종은 모두 대장암으로 발전하나요?]
대장용종은 우리나라 성인의 30% 정도에서 발견됩니다. 중장년층에서는 대장용종이 흔히 발견돼, 학계에서는 대장내시경을 50세 이상에서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장용종은 다 대장암으로 진행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대장용종의 종류
대장용종은 크게 암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종양성 용종’과 암으로 발전 가능성이 거의 없는 ‘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뉩니다. 종양성 용종에는 선종성 용종 등이 있고, 비종양성 용종에는 과형성 용종, 염증성 용종, 과오종, 지방종 등이 있습니다. 가장 주의해야 할 용종은 ‘선종’입니다. 대장암의 70% 이상이 선종으로부터 진행됩니다.
선종은 시간이 지나면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크기가 1cm 이상이거나 현미경 소견에서 융모 형태의 세포를 많이 포함하고 있을수록 대장암 발생 가능성이 높고, 진행 속도가 빠릅니다. 그러나 선종이 암으로 진행하기까지 보통 5~10년의 시간이 걸려 대장내시경 검사만 잘 받아도 초기에 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선종’이 대장암으로 진행되는 과정
대장 선종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그 크기가 커지며 점막이 대장암으로 변하면 상피내암(상피 조직에만 국한된 암.)으로 발전하고, 그것이 기저막(결합조직과 상피, 근육, 신경 조직이 맞닿는 곳에 있는 막으로 경계막이라 합니다. 표피와 진피의 경계로 영양 공급 역할을 하며, 음전기 성질을 가지고 있어 양전기 물질이 투과되기 쉽다.)을 넘으면 진행성 대장암이 되고, 그 후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일어난다고 이미 밝혀져 있습니다. 즉, 대장 선종은 대장암의 전단계로, 반드시 제거가 필요합니다.
용종제거술 후 추적 검사 필요
대장용종은 제거를 해도 추적검사를 잘 해야 합니다. 재발률이 30~60%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고위험군은 3년에 한번, 저위험군은 5년에 한번 추적검사를 하면 됩니다. 고위험군은 선종의 개수가 3개 이상, 선종의 크기가 1cm 이상, 융모성 선종, 고등급 이형성이 동반된 경우가 해당됩니다.
대장용종이 발견된 사람은 재발이 안되도록 생활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고령(50세 이상) / 음주 / 흡연 / 비만 / 운동 부족 / 섬유질 섭취 부족 등이 재발을 촉진하는 요인입니다.
평소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나 과도한 육류 섭취는 자제합니다. 음식을 조리할 때 불에 굽거나 튀기는 것보다는 찌는 것이 좋습니다. 비만이 되지 않도록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음과 흡연은 독이 되므로 피해야 합니다.
한편,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40세 이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대장암은 조기 발견 시 90% 이상 완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따라서 국가 암 검진 권고안에 따라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선종성 용종을 발견되더라도 조기에 치료한다면 대장암의 두려움에서 멀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