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에 대한 궁금증, 마스크 재사용 법]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마스크 사용은 1회용이 원칙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의 유행으로 당장 마스크 부족한 경우에는 재사용을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각양각색의 재사용 방법들이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지만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인지, 정말 효과가 있고 안전한 방법인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정일영 충북대학교 약학대학 교수가 최근 인터넷 과학 커뮤니티인 생물학정보연구센터 브릭(BRIC)에 올린 글에서 수증기로 마스크를 살균한 결과 미세입자 차단 효율을 유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일회용 마스크의 재사용을 고려할 때 해결되어야 하는 점은, 1) 사용한 마스크에 혹시 부착되어 있을지 모르는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살균하는 것과 2) 재사용 처리한 마스크의 미세입자 차단능력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라고 합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수증기 저온 살균을 실험한 한 논문에서는 60도, 80%의 습도 공간에 마스크를 30분간 처리 후 건조하는 과정을 3회 반복한 마스크의 미세입자 차단효율이 처리하지 않은 마스크에 비해 거의 변하지 않았음이 확인됐습니다. 또한 섭씨 65도의 물탱크 위의 포화 수증기 공간에 마스크를 20분간 처리한 결과, 마스크에 부착시킨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효과적으로 살균되었으며, 미세입자 차단능력도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보고된 논문도 소개했습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박 교수가 직접 KF80 마스크와 두 종류의 수술용 마스크들은 100도의 수증기에 20분간 노출한 실험에서도 마스크 필터의 외적 변형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박 교수는 “수증기에 20분 노출한 마스크를 건조 후 각 층을 현미경으로 400배까지 관찰하였지만 처리하지 않은 것에 비하여 미세 구조의 변화 역시 발견할 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정에서는) 찜통이나 깊은 냄비의 수증기로 살균하는 방법을 이용하면 혹시 마스크에 묻어 있을 바이러스에의 노출을 최소한으로 억제할 수 있다. 사용한 마스크를 잘 보관해 두었다가 물이 끓고 있는 찜통 안의 망 위에 그냥 던져 넣었다가 뚜껑을 덮고 20분 후에 불을 끄고 꺼내어 털고 자연건조 시키면 된다”며 “소독이 된 후에는 마스크를 만져도 문제가 없다. 섭씨 60도의 수증기 살균을 3회까지 반복한 후에도 마스크의 미세입자 차단효율이 거의 변하지 않은 논문 결과로 보아 필요하다면 ‘찜통 살균 후 사용’을 2~3회 반복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전자레인지 살균력 우수하나 화재 위험성 ‘비추천’
전자레인지를 활용한 방법은 짧은 시간동안 우수한 살균 능력을 보였으나 마스크에 포함된 금속조각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추천하지 않았습니다. 그밖에 인터넷에서 알려진 다른 마스크 재사용에 관한 방법들도 고려했으나 재사용은 힘들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번 실험은 일회용 마스크에 해당됩니다. 박 교수는 “면 마스크는 각각 면의 재질이 다를 수 있고 나일론 재질의 실이 사용됐을 때 고온에 찔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일각에서 제시된 소독용 에탄올을 뿌리거나 다리미 스팀을 활용하는 방법, 그리고 햇빛 소독도 각각 소독제의 점착성 물질이 세균의 영양원이 될 수 있을 가능성,다리미 스팀 살균의 불분명한 효과와 한계, 국내 자외선이 충분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권장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