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 환자 여름과일, 채소도 신중히]
건강한 사람도 견디기 힘든 여름철 더위는 콩팥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더 위협적입니다. 과일이나 채소, 물이나 음료를 잘못 섭취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성콩팥병 환자가 주의해야 할 여름철 수칙들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부정맥과 고칼슘혈증
칼륨이 많은 과일과 채소는 땀으로 배설되는 칼륨을 보충할 수 있고 혈압 조절에도 도움이 되므로 건강한 일반인은 섭취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칼륨을 올릴 수 있는 약을 복용하고 있거나 콩팥 기능이 30% 이하로 떨어진 만성 콩팥병 4단계가 되면 칼륨 배출이 줄어 혈액 속 칼륨 농도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를 ‘고칼륨혈증’이라 합니다. 칼륨 수치가 높으면 심장 박동이 느려지거나 불규칙해 지는 부정맥(arrhythmia)이나 심장마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칼륨 함유량이 높은 바나나와 망고 같은 열대 과일ㆍ수박ㆍ참외ㆍ토마토ㆍ시금치ㆍ감자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나트륨혈증
만성콩팥병 환자는 이 밖에 여름에 주의해야 할 사항이 많습니다. 덥다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위험합니다. 저나트륨혈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땀을 많이 흘린 후 이온음료를 마시기도 하는데, 대부분의 이온음료에는 나트륨과 함께 많은 양의 칼륨이 들어 있어 만성콩팥병 환자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식중독
여름에는 식중독 환자도 늘어나는데, 만성콩팥병 환자는 식중독에 걸렸을 때 고생이 훨씬 심합니다. 수분과 전해질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식중독으로 인한 구토, 설사 등으로 인한 탈수로 콩팥 기능이 급격하게 나빠질 수 있습니다. 생선회 같이 조리하지 않은 음식은 가능하면 피해야 합니다.
콩팥병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수밖에 없습니다. 단, 아주 간단한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만으로 콩팥병의 유무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는 병원에서 반드시 콩팥병에 대한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만성콩팥병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병에 대한 인지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리고 자각 증상이 생겨 진단이 될 때에는 이미 만성콩팥병이 상당히 진행되어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다음과 같이 콩팥이 나빠질 수 있는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 콩팥 기능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성콩팥병의 위험 인자
1)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
2) 비만 또는 흡연
3) 50세 이상의 나이
4) 당뇨병 또는 고혈압의 가족력
5) 콩팥병 가족력
6) 지속적인 거품뇨 또는 혈뇨
7) 급성콩팥병의 병력
8) 과거 콩팥 절제술
9) 반복되는 콩팥 감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