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 따라하다가 병만 얻을 수 있습니다]
유튜브 같은 1인 미디어 채널은 물론이고 공중파 방송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먹방(먹는 방송). 특히 유튜브에서는 라면 30봉지, 닭갈비 15인분, 소주 한 짝 등 놀랄 만한 양의 음식을 다 먹거나 빨리 먹는 유튜버들의 자극적인 모습을 담은 먹방이 매일같이 올라옵니다.
무심코 방송을 보다보면 야식의 유혹을 못이겨 음식을 주문하고 일부 청소년들은 자극적인 먹방을 따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식습관은 분명 건강에 영향을 미칩니다.
1. 콜레스테롤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최근 14년간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이란 혈중 총콜레스테롤이 240㎎/㎗이상이거나 콜레스테롤강하제를 복용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지난 14년간(2005~2018년)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05년 남녀 각각 7.3%, 8.4%에서 2018년 20.9%, 21.4%로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배달앱 발달, 먹방(먹는 방송) 인기로 야식을 먹는 사람이 증가한 것도 원인 중 하나입니다. 실제 콜레스테롤 합성은 주로 밤에 되는데, 콜레스테롤의 원료가 되는 음식을 밤에 먹게 되면 합성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2. 역류성 식도염
과식 및 폭식은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시키며, 역류성 식도염이 지속된다면 식도염증·협착·식도암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식도 내 역류 또는 가슴 쓰리는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환자의 경우 폭식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3. 비만
폭식이 반복되면 위장은 탄력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위 용량이 커지게 됩니다. 향후 더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게 되며,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비만은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되며,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4. 섭식장애
먹방이 습관처럼 반복돼 먹방을 보는 충동을 자신이 제어하기 어렵거나 먹방을 보면서 무언가를 먹는 것이 습관처럼 돼 있다면 일종의 중독 상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나 우울한 감정 상태일 때, 이를 탈출하기 위해 자꾸 먹방을 찾고 먹방을 보며 무언가를 먹는 것이 습관화돼 있다면 간접적인 중독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가짜 식욕’으로 ‘음식 중독’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폭식증이나 거식증 같은 섭식 장애를 앓는 경우, 음식에 대한 뇌의 보상 중추가 쉽게 활성화되기 때문에 먹방을 본 뒤 바로 먹는 행동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