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을 꼭 먹어야 하나요?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야 한다는데…”
진료실에서 고혈압 환자들을 대하면서 꼭 듣는 질문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면 병원에 의사선생님은 고혈압이 뇌졸중, 심장질환등 다른 심각한 병의 원인이 된다는 설명을 하며 계속 복용을 권유 받습니다.
“이제 살만큼 살았는데 이제 병나면 죽어야지…” 라고들 하시며 또, 흔히들 나이 들어서 고혈압은 정상이라느니,
저혈압이 더 위험하다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잘못된 상식들이 흔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계신 분들은 드문 것 같습니다.
30세 이상 인구에서 30% 정도가 고혈압이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우리 주변에 흔한 질병, 고혈압에 대해서 살펴봅시다.
고혈압이란?
우리 몸에서 피를 구석구석까지 보내주는 펌프 역할을 하는 것이 심장이다.
이 심장이 수축하면서 동맥으로 피가 뿜어져 나오는데 그 때 동맥의 압력이 수축기혈압이며 심장이 다시 뿜어낼 피를 심장에 받아들이는
시기를 이완기라고 하는데 이때 동맥의 압력을 이완기혈압이라고 한다. 혈압은 이렇게 수축기혈압과 이완기 혈압으로 나뉘며 수축기
혈압/이완기 혈압(예: 140/90)으로 표현한다. 정상 혈압은 120/80미만을 말하며 140/90이상(수축기 혹은 이완기 혈압 중 하나라도
그 이상)이면 고혈압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혈압이 150/80이라면 수축기 혈압이 140이상이므로 고혈압으로 진단한다. 120/80이상
140/90미만까지는 고혈압 전단계로 분류한다.
고혈압의 증상
대게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것이 일반적이며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나서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소리 없는 살인자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증상으로는 뒷머리가 띵하다, 어지럽다, 쉽게 피곤해지는 것 등이 있을 수 있으며 합병증이 나타나면 몸이 붓고
숨쉬기 힘들다, 가슴이 아프다, 머리가 아프다, 앞이 잘 안 보인다, 구토, 의식장애와 같은 증상이 있을 수 있다.
고혈압의 원인
고혈압은 원인에 따라 그 원인이 불분명한 1차성(본태성)고혈압과 원인이 명확하여 원인을 제거하면 혈압이 정상이 되는 2차성 고혈압이 있다. 고혈압 환자의 90%이상이 1차성(본태성)고혈압으로 발생 기전은 불명확하나 그 질환을 일으키기 쉽게 하는 위험인자들이 있어서
이것들을 잘 알면 예방이 가능하다. 위험인자들에는 고혈압의 가족력, 연령, 다량의 소금 섭취, 비만, 운동 부족, 술, 담배, 스트레스,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있다. 2차성 고혈압의 원인으로는 갑상선질환, 부신질환, 혈관기형, 신장질환, 임신, 약물 등이 있으며 원인을 제거하면
혈압이 정상화 될 수 있다.
고혈압의 합병증
고혈압을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그 합병증이 무섭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뇌졸중, 울혈성 심부전, 협심증, 심근경색, 신부전,
대동맥박리 같은 것들이 있다. 아무런 증상이 없어, 혹은 평생 약 먹어야 한다는 걱정으로 치료를 안했다가는 뇌졸중으로 반신불수가
되거나 심부전으로 숨이 차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는 불행을 당할지도 모른다.
고혈압의 예방 및 치료
고혈압의 예방은 위험인자의 조절에 있다. 우선 소금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여 정상체중을 유지하며, 금연 및 절제된 음주,
스트레스를 피하도록 생활습관을 고쳐 나가야 하겠다. 치료는 운동 및 식이요법 등 생활습관의 개선과 함께 의료 기관을 통해 전문가와
상담 후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속시원내과 원장 이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