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 바로 느껴지는 대변 신호]
식사 후 바로 느껴지는 대변 신호는 방금 먹은 음식이 소화돼 보내는 신호가 아니라 어제나 그제 먹은 음식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식사 직후의 배변 현상은 왜 생길까요?
정상적인 위 대장 반사
식사 후 대변을 보고 싶어지는 증상은, 정상적인 위 대장 반사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위 대장 반사란 식사 후 대장 운동이 활발해지는 정상적인 생리 반사로, 식사 후 위장에 음식물이 들어오면, 위의 자극으로 인해 분비되는 가스트린, 콜레시스토키닌, 프로스타글란딘과 같은 호르몬들이 대장의 수축 운동을 유발하여 강한 변의가 느껴지게 됩니다.
변의 상태가 정상적이라면 특별한 치료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음식을 먹고 배에서 소리가 나고, 설사가 잦다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나, 특정 음식에 대한 불내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대장의 예민도가 높아져 만성적인 복통과 복부팽만감, 설사, 변비가 초래되는 질환으로, 대체로 젊은 연령층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최근에는 그 발생률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반적으로 정신적 스트레스와 세균성 장염, 과음, 자극적인 음식, 불규칙한 식습관 등을 원인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치료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환자가 본인의 병을 잘 이해하고 대장에 심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식사와 편안한 마음가짐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약물치료는 장의 예민도를 떨어뜨리는 진경제, 변비에 효과적인 부피형성 완하제(수분을 흡수해 대변의 부피를 늘리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약) 등의 약제를 사용하며, 약간의 신경안정제를 보조적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완성 변비
평소에는 대변을 잘 보지 못하다가, 식사 후 토끼똥 같은 변을 조금씩 본다면 이완성 변비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변을 잘 보지 못하는 것이 변비의 증상이지만, 이완성 변비가 있는 사람은 식후에 일시적인 변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완성 변비를 겪는 환자의 장은 연동 운동이 약해 변을 밀어낼 힘이 없는 상태로, 이 경우 음식을 먹으면 섭취한 음식의 압력에 의해 기존에 오랫동안 쌓여 있는 변이 밀려나오게 되므로, 식후에 유독 변의를 느끼게 됩니다.
이완성 변비는 변비약이 잘 듣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장의 운동성을 회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유산균을 섭취하고, 복근 운동과 함께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과를 방문하여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완성 변비로 진단되면 운동력이 떨어진 대장을 자극하여 장의 운동을 촉진하는 약물치료를 주로 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변비약이 이완성 변비의 증상을 완화해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약을 복용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사용할 때에는 대장 근육에 있는 신경에 손상을 가져와 정상적인 배변을 위한 반사신경 작용을 둔화시켜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지시대로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그 밖의 원인
그 밖에도 식사 직후 배변의 원인은 음식 알레르기, 위염, 장염, 염증성 장 질환, 크론병, 스트레스, 불안 등이 있으며,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준다면 병원을 방문해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