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부작용, 간손상을 일으킵니다]
술에 든 알코올 성분이 간을 손상시킨다는 사실은 많이들 알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약이 간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한약, 여러 치료제, 다이어트 보조제들 중 일부 성분은 간을 손상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간손상을 자주 초래하는 약물 및 식물제제
1. 아세트아미노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해열진통제인 이 약제는 상용량에서는 간독성이 거의 없으나 대량 복용(30-50알 이상)을 한꺼번에 복용했을 때 심각한 간손상이 발생됩니다.
2. 에리스로마이신
항생제로 사용되는 이 약제는 간독성 발생 시 우상복부 동통이나 발열, 황달 증상을 보일 수 있고 가끔 담낭염으로 오인될 수도 있습니다. 약을 끊으면 회복이 될 수 있습니다.
3. 항결핵제( INH)
결핵약으로 사용하는 약제로서 사용 환자의 10-20%에서 경미한 간기능이상이 초래됩니다. 대부분 투약을 계속해도 더 악화되지 않고 저절로 회복되지만 복용환자의 1%에서 심각한 간손상을 일으킵니다. 대개 투약 후 2-3개월 내에 나타나며 초기증세로는 피로감과 식욕부진이 나타납니다. 약을 중단하면 대부분 회복이 됩니다.
4. 경구 피임약
대부분의 호르몬제제는 간세포내 담즙 저류, 간세포 신생물, 콜레스테롤 담석 형성의 증가, 간정맥 혈전증 등을 일으킵니다. 폐경기 골다공증 치료에 에스트로젠 제제가 흔히 이용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소양증과 황달이 투약을 시작한지 수 주 내지 수개월이내 나타납니다. 답즙저류는 약제 투약 중지 후 2-3개월 이내 자연 회복됩니다.
5. 각종 체중감량용 건강식품
체중감량용 식품에 의해 독성간염이 잘 일어나는 이유는 식품 내에 포함되어 있는 독성 간염의 원인 물질인 펜플라민이나 우스산과 같은 간독성 물질 때문에 일어나기도 하지만 그 외에도 장기간 금식으로 인해 간에서 해독작용에 필요한 글루타치온의 감소가 악화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6. 한약제와 녹즙
생약이나 천연성분은 부작용이 전혀 없다는 주장과는 달리 식물성분에도 간 독성을 초래하는 성분들이 드물지 않습니다. 주로 식물의 알카로이드 성분이 원인입니다. 녹즙은 일률적으로 위험하다고 할 수 없지만 흔히 녹즙 재료로 사용되는 컴프리는 간독성 물질로 유명한 “피콜리지딘 알카로이드”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컴프리 외에도 350여종의 식물에서 피콜리지딘 알카로이드가 발견됩니다. 녹즙은 여러 가지 식물을 복합하여 제조하는 경향이 있어 단일 식물이 포함하는 간독소는 희석되겠지만 반대로 간독소를 함유한 식물이 섞일 확률이 그 만큼 높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7. 버섯
약용버섯이 항암 및 면역증강 효과가 있다고 밝혀진 후 많이 복용하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먹기만 하면 효과가 있다고 믿음이 때로는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부작용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곰팡이나 세균에 의한 감염이나 농약이나 중금속에 의한 오염 및 버섯이 내포하는 다른 성분에 의한 예기치 못한 부작용입니다. 따라서 적절한 경로를 통해 유통 보관되지 않은 제품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치료 약물의 경우 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쳐 생산되고 약화사고에 대한 계속적인 감시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건강보조식품이나 대체요법제 등은 대부분 이러한 검증과정이 없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흔히 약은 부작용이 많고 식물에서 추출한 천염물이나 건강식품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틀린 생각입니다.
약물로부터 간손상을 예방하는 방법
질환 치료제 등 임상연구를 거친 약들은 간 손상 정도를 분석∙평가한 결과로 위험 수준을 예측, 알리고 있습니다. 주의사항에 표기된 약물 복용법을 정확히 지켜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스타틴처럼 간을 손상시킬 수 있는 약들은 의사가 정기적으로 환자의 혈액을 검사해 간 효소 수치를 모니터링합니다. 약으로 간이 손상받지 않도록 적정 선을 유지하며 예방하는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 더욱 주의
유전적으로 약물에 취약하거나, 알코올에 많이 노출됐거나, 임신 중이거나, 비만한 사람은 약물로 인한 간 손상 위험이 더 큽니다.
건강을 위해 먹은 약이 왜 간을 손상시킬까
우리가 입으로 삼킨 모든 것들이 간에서 처리되기 때문입니다. 복용한 약물은 대부분 간에서 간 효소에 의해 처리되는데, 이 과정에서 간이 기능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거나 간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간 세포에 직접 손상을 주거나, 간에서 나오는 담즙의 흐름을 막습니다.
간 기능이 저하될 때 나타나는 증상
간 기능은 물질 해독, 세균 살균, 에너지 관리, 호르몬 조절, 지방 대사 등으로 다양합니다. 간이 손상돼 기능이 떨어지면 초기엔 피로, 권태, 소화불량, 구역질 등이 나타납니다. 중기엔 소변이 황갈색, 피부가 노란색이 되고, 입 냄새가 나고, 붉은 반점도 나타납니다. 말기쯤 되면 황달, 잇몸과 코의 출혈, 복부팽만, 부종, 혼수상태 등에 이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