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 접종횟수를 지켜야 하는 이유]
백신(예방 주사)을 맞으면 병균을 물리쳐줄 면역력이 생깁니다. 모든 사람들이 특정 질병이나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대비해 백신을 맞는다면 몸속에 병원균이 있는 사람을 찾아내지 않고도 그 병원균을 완전히 없앨 수 있습니다. 요즘 우리가 천연두 같은 질병을 거의 잊고 지낼 수 있는 건 모두 백신 덕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국가가 권장하는 예방접종을 받지 않을 경우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남들도 위험에 처할 수 있습니다. 면역력을 갖추지 않은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전염병이 번질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출처: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
백신 접종은 꼭 횟수를 지켜주세요 !
항체란 바이러스나 세균 같은 항원(抗原)을 비활성화시키는 당단백질을 말합니다. 항원이 몸에 침투하면 T세포가 나서서 싸웁니다. 그 후 B세포가 골수를 이용해 항체(抗體)를 만들어 항원 정보를 기억합니다. 그러면 이후 같은 항원이 들어왔을 때 면역반응이 빠르게 이뤄져 질병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습니다. 백신 접종 시에도 이 과정이 동일하게 일어납니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홍역의 경우 20~30대 항체 보유율이 낮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이 역시 백신 접종 횟수 때문입니다.
홍역 백신은 생후 12~15개월과 4~6세 때 두 차례 맞아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홍역 백신을 1983년 처음 접종하기 시작했고, 2회 접종까지 하게 한 건 1997년입니다. 그래서 1회 접종에 그친 1983~1996년생(24~37세)은 홍역에 취약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1982년 이전 출생자는 당시 홍역이 종종 유행했기 때문에 면역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신을 정해진 횟수만큼 안 맞으면 항체가 제대로 안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접종 횟수는 다 맞아야 항체가 확실히 생기고 획득 면역(후천적으로 생긴 면역)이 충분히 강해집니다.
(이미지 출처: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
접종 횟수를 다 채워도 항체가 안 생기는 경우
B형간염은 접종 완료해도 5% 미만에서 항체가 안 생기는데, 다른 질환도 비슷할 수 있습니다.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면역저하자가 백신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B형간염은 항체가 안 생기면 최대 3회 더 접종합니다. 그 이상은 권고하지 않습니다.
A형간염의 경우, 50대 미만은 유행 지역 여행 계획이 있을 시 항체 검사 후 항체가 없으면 2회 접종합니다. 50대 이후부터는 대부분 항체가 있습니다. A·B형간염 외에 다른 질환에 대한 항체 확인 검사는 흔히 시행되지는 않습니다.
HIV 감염자나 혈액 투석 환자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만 시행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예방접종등록시스템·의무 기록·예방접종 수첩 등을 이용해 접종력을 확인하고, 접종력이 불명확할 때에 한해서 항체 검사 없이 재접종할 것을 권합니다.
(이미지 출처: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