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약 먹는데 젖(유즙)이 나와요 !!!
오늘 포스팅할 내용은 약국에서 위장약 먹고나서 생기는 유즙분비에 대한 내용입니다.
가끔 남자분이나 결혼하지 않은 처녀 분들이 진료실에 찾아 오셔서 약국 위장약을 1-2개월 계속 먹었는데, 유방에서 유즙이 나온다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희 병원이 소화기 내과이므로 유방외과처럼 그런 분들이 많지는 않지만 속이 안좋아서 위장약 타러 왔다가 가끔 나가시기전 유즙분비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가 있죠.
어떤 원인인지 자세히 여쭤보면 약국에서 일반 위장약을 장기간 복용한 히스토리가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왜 이런일이 생기는 것일까요?
위장약을 먹는데 유즙이 분비된다고 하면 정말 당황스러운 일입니다.
“H2 차단제” 계열의 위장약과 “위장관 운동 조절제”들이 주범(?)입니다.
H2 차단제 계열의 위장약은 위벽세포에 작용하여 위산 분비를 감소시키는 약제입니다.
H2 차단제 계열의 위장약은 시메티딘 (타가메트) , 라니티딘(잔탁, 큐란 등), 파모티딘(가스터 등), 니자티딘(니작시드 등) , 록사티딘(록산 등)등이 있습니다.
위장관 운동 조절제에는 메토클로프라마이드(맥페란), 돔페리돈(모티리움 등), 레보설피라이드(레보프라이드 등), 이토라이드(가나톤 등) 등이 있습니다. 위장관 운동 조절제는 교감신경을 차단하여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 시켜 위장관의 운동을 촉진시키는 작용이 있으며 항도파민제 성격을 띄고 있어 위장관 평활근의 도파민 수용체에 작용하여 위장관의 연동운동 등에 관여하는 약물입니다. 이러한 약제들은 항도파민효과와 프로락틴의 증가 효과로 인해 유즙의 분비를 촉진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유즙 분비 환자 분들의 경우 프로락틴 혈중수치를 측정해보면 정상보다 높은 것을 알 수 있으며 드물게 이러한 약물 복용력이 없는 경우와 프로락틴 수치가 현저히 높은 경우 뇌하수체 종양인 프로락틴종양 (prolactinoma)를 의심하여 뇌 MRI를 촬영해 보기도 합니다.
프로락틴은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유즙 분비 촉진 호르몬입니다. 수유기간동안 계속 분비가 촉진되어 배란이 안되게 하여 임신이 되지 않도록 수유기간을 유지하는 호르몬입니다. 프로락틴 수치가 높으면 임신이 아니더라도 유즙 분비가 촉진되게 됩니다.
특히 시메티딘의 경우와 레포설피라이드 계열의 약제는 부작용이 심하므로 장기간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보통 소화기 내과에서는 H2 차단제 계열의 약제보다는 부작용이 없고 훨씬 효과가 뛰어난 프로톤 펌프 억제제 (PPI) 계열의 약제를 많이 사용하므로 발생빈도는 아주 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