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회와 대장암
쫄깃하고 고소한 쇠고기 육회와 시원한 채썰은 배와 계란 노란자 ~~
남자 분들이라면 육회의 고소한 맛을 좋아하실텐데요,
육회 좋아하시는 분은 앞으로 대장질환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의학을 배우면서 여러가지 질환에 대해 배우는데 감염성 질환과 종양성 질환은 서로 다른 질병으로 배웁니다.
하지만 몇 가지 종양성 질환의 경우 바이러스 감염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 이제는 누구나 다 아는 상식처럼 되었습니다.
이런 개념을 갖게 된 것이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론을 처음 정립한 사람이 바로 소개해드릴 “하랄트 추어하우젠” 박사입니다.
하랄트 추어하우젠 박사는 2008년 노벨 생리 의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 “바이러스와 암”에 대해 강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의 강연을 잠시 소개해 드리면
암이 발생한 환자의 약 21%는 감염성 질환과 관련이 있고, 감염의 38%는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것이라고 합니다.
엡스타인 바 바이러스(EBV)는 버킷 림프종과 상인두암을 일으킵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HPV)는 감염된후 약 15-25년이 지나 여성에게 자궁경부암을 일으키고
B형 간염 바이러스 (HBV)는 감염된후 약 30-60년 뒤에 간암을 일으킵니다.
이렇게 바이러스 감염과 암 발생은 원인과 결과를 입증하기에 수십년이 걸리기 때문에 한 연구자의 일생을 바쳐야 하는
인내심과 지구력이 필요한 업적입니다.
그는 1960년 독일 뒤셀도르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뒤
1970년대에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가 버킷림프종과 상인두암을 일으키는 원인이라는 증거를 찾았고
1983년, 1984년에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2종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러한 연관성으로 20년뒤 노벨생리의학상을 받게 됩니다.
그는 70이 넘은 나이에도 쇠고기가 대장암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주의깊게 지켜보며 연구하고 있는데,
보통 일반적으로 고기를 많이 먹는 서구식 식사방법이 대장암이나 대장 용종을 일으킨다고 어렴풋이 짐작하지만,
그는 “쇠고기 속에 숨어있는 바이러스로 인해 대장암이 발생한다”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한국과 일본처럼 쇠고기를 덜익혀 먹거나 육회로 먹는 국가에서 대장암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쇠고기를 바짝 익혀먹는
사우디아라비아나 닭고기 처럼 흰색의 고기를 먹는 나라에서 대장암의 발생빈도가 낮은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소가 감염되는 TT 바이러스(Torque teno virus)가 인체에 대장암을 일으킨다고 여기며 연구중이라고 합니다.
만약 박사의 가설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쇠고기 스테이크를 덜 익혀 먹거나 (raw or medium), 갈비살을 덜익은 육즙이 있는 상태에서
그대로 먹는 경우, 그리고 육회를 먹는 식습관들은 반드시 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