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은 하루에 몇 시간 자야지 정상인가요?
가끔 진료실에서 평상시에 정상이다가 갑자기 혈압이 높아진 분들을 보는데 히스토리를 물어보면 2/3 정도의 분이 저녁에 야근이나 최근의 무더위로 잠을 설치거나 못 주무신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에는 한 때 ” 4시간 수면법”이라고 하는 게 유행하고 아버지, 어머니 시절에는 3당 4락이니 하며 수면 시간을 최소화하는 방법도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미국 한 과학자는 쥐를 재우지 않고 먹이와 물을 충분히 제공하는 실험을 한 적이 있는데 실험 3 주만에 면역반응이 현저히 감소하여 바이러스 감염으로 죽었다고 합니다. 이는 수면이 우리 몸의 생리적 면역반응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소견입니다.
인간의 뇌가 휴식을 취하면서 피로도 해소하고 과다하게 유입된 여러 시각, 청각, 후각 정보들을 망각하게 만들고 수면에서 깰때 맑은 정신으로 일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동물에 따라 평균 수면시간이 다른데 고릴라는 12시간, 침팬지는 11시간, 박쥐는 20시간 등으로 긴편이며 초식동물인 코끼리, 말, 소 등은 챡 3-4시간 정도 수면을 취합니다. 이런 초식동물의 경우 낮에 긴시간 동안 졸면서 보내는 경우가 많고, 육식동물의 공격을 자다가 받을 수 있으므로 생존을 위해 적응이 된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수면시간이 5시간 이하가 되면 피곤이 덜 풀리고 머리가 멍하거나 개운하지 않고, 면역력의 저하로 각종 질병에 노출 되기 쉬우므로, 평균 6-8시간 정도는 주무시는게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낮잠의 경우 1시간 이상 주무실 경우 두통과 기분이 오히려 나빠지고, 나른하고 정상적인 일상생활리듬이 깨져서 저녁에 수면리듬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 꼭 필요하면 30분이내로 잠시 주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