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쯔가무시,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 라임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살인진드기), 집먼지진드기 등의 구별법
가을에는 벌초, 성묘, 등산, 여행 등 산이나 들판 등의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하지만 이런 야외활동이후 고열이 발생할 수 있는데, 몇 가지 대표적인 질환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좋겠고 어떤 예방법이 있는지 설명 드립니다.
쯔쯔가무시, 유행성 출혈열, 렙토스피라, 라임병,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살인진드기) 순서로 살펴봅시다.
1.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쯔쯔가무시 입니다.
2011년 보고된 감염자 수가 5151명에 이르며 약 90%의 환자가 가을철에 발생합니다.
쯔쯔가무시는 털진드기에 의해 물려서 발생하며 온몸이 털로 덮혀 있어서 참진드기와 구별이 됩니다.
털진드기는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고 사람이 풀 밭을 지나갈때 옮아붙어 체액을 빨아먹고
처음 감기 몸살 같은 증상이 있다가 고열, 두통, 근육통 등의 전신증상과 함께 피부에 붉은 발적과
기관지염, 폐렴, 뇌막염, 신부전, 순환장애 등으로 심한경우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질환과의 구별하는 점은 지름 약 1cm 정도의 검은 딱지를 동반한 가피 (eschar) 입니다.
가피는 아프거나 가렵지 않아서 대부분 몸에 있는지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고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유방 밑 등의 피부가 접히는 곳이나 목 뒷쪽이나 팔 등의 노출부위에도 발견됩니다.
5일이내에 병원에 내원할 경우 테트라사이클린이나 독시 사이클린 등의 항생제 복용을 하면 완치할 수 있습니다.
2. 두 번째는 유행성 출혈열 (신증후군성 출혈열, hemorrhagic fever with renal syndrome) 입니다.
고열과 요통, 출혈, 신부전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유행성 출혈열은 피부의 접촉 질환이 아닌 들쥐 (등줄쥐)의 분변등의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호흡기로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한탄바이러스와 백신등으로 유명한데, 잠복기는 보통 2-3주입니다.
발열시기 – 저혈압시기- 소변량감소시기- 소변량증가시기- 회복기 등의 단계를 거치며 소변량 증가시기에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고열과 동반된 안면홍조, 결막충혈, 두통, 안구통증, 등의 통증, 겨드랑이 부위의 점상 출혈등이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신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저혈압과 신부전에 대비하여 입원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세 번째는 렙토스피라 병입니다.
9-10월에 많이 발생하는데 감염된 동물 특히 쥐의 소변으로 오염된 물이 상처가 있는 피부나 점막을 통해 접촉되어 발생합니다. 따라서 오염된 물속에서 수영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렙토스피라는 나선형의 세균으로서 인체 잠복기는 1-2주 정도로
갑작스런 발열과 두통, 오한, 종아리나 허벅지의 근육통, 결막충혈 등이 나타나며 피부나 점막의 출혈, 간기능 신기능의 이상 소견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보통 독시사이클린 등의 항생제를 조기에 투여하여 치료합니다.
황달이 생긴경우 반드시 입원하여 간부전이나 신부전으로 진행 여부를 확인하며 치료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4. 네 번째는 라임병입니다.
라임병은 아직 국내에서 확인된 사례가 6차례로 드물지만 없지는 않습니다.
피부에 둥근 형태의 붉은 과녁과 반점이 관찰되며
관절염, 뇌막염, 안면신경마비, 호흡곤란, 기억상실등의 증상과 심한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라임병은 풀 위에 붙어 있는 참진드기가 피를 빠는 과정중 라임병을 일으키는 보렐리아 균에 의해 감염되어 생기는 것입니다.
보통 참진드기에 물리는 동안 통증이나 가려움증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물린 뒤 2일- 3주 뒤에 과녁과 비슷한 모양의 붉은 반점으로 병원을 찾게 된다.
이런한 진드기로 인한 질병은 조금만 주의하면 예방이 가능합니다.
가을철 산에 올라갈때는 긴소매와 긴바지를 입고, 바지아랫단은 양말 속으로 넣는다.
풀밭에서는 매트 없이 그냥 앉거나 눕지 않는다.
겉옷을 풀밭에 놓거나 나무에 걸어놓지 말고 옷을 입기전에는 반드시 털어 내고 입는다.
벌레 기피제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도 효과적이다.
산행 이후에는 반드시 목욕을 하고 몸 구석구석을 살핀다.
몸에 붙어 있는 진드기를 발견할때에는 족집게를 이용하여 진드기의 머리부분을 서서히 당겨서 제거하고 진드기의 잔여물을 제거후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도록 한다.
5.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증
수 개월전 TV 뉴스 보도로 여러번 나왔던 우리나라에 첫 환자 발생이 보고된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증(SFTS)은 작은 소참진드기에 물려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2011년 중국에서 129명의 사망 환자가 보고 되었으며 올해 우리나라에서도 6월까지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여 새롭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따뜻한 기후 때문에 우리나라 곳곳에서 작은소참진드기가 발견되는데,
사진에서 보듯이 작은 소참진드기는 예리한 칼로 피부를 찢은 것 같은 상처를 낸 후 머리를 통째로 상처 부위에 넣어서 흡혈하므로 진드기가 떨어져 나가면 0.2-0.3mm 크기의 타원형 딱지가 생깁니다.
살인진드기는 피를 빨고 나면 흡혈 전보다 약 5-10배 크기로 커져서 스스로 흡혈부위에서 떨어져 나갑니다.
잠복기는 1-2주이며 치사율을 약 6%로 알려져 있으며 작은소참진드기중 약 0.5% 만이 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6. 집먼지 진드기는 이러한 발열성 질환은 아니고 집안의 먼지나 침구류 등에 붙어서 인체에서 떨어진 각질등을 먹고 살며
분비물이 코나 입으로 흡입되어 기관지 천식이나 비염, 결막염 등의 알레르기증상을 일으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