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한 것 같은 느낌도 심근경색의 증상]
겨울철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심장 질환’입니다. 사람의 몸은 기온이 내려감에 따라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킵니다. 혈관 수축이 계속되면 압력이 커져 혈압이 올라가기 마련인데 여기에 잦은 수축으로 딱딱해진 혈관은 심장기능을 마비시키는 ‘심근경색’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여름(6~8월)보다 겨울(12~2월)에 23%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슴 통증 외에도 다양한 증상
심근경색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 통증입니다. 하지만 비(非)전형적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비전형적 증상으로 “체한 줄 알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심근경색 환자의 약 30%는 실제 가슴통증을 느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체한 것 같다고 느끼는 이유는 위(胃)와 심장이 가까이 있기 때문입니다. 위와 심장은 횡격막을 두고 아래 위로 위치한 구조입니다. 심장 관상동맥 중 하나가 위 쪽으로 내려가는데, 이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소화가 안 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장년층, 고령층은 통증 감각이 무뎌져서 심장에 통증이 있어도 위에 통증이 있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땀이 많이 나거나, 숨이 차거나, 오심·구토가 발생하거나, 어지럽거나, 소변을 제대로 볼 수 없거나, 가슴 통증이나 팔 통증이 나타나는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들 증상은 심근경색으로 심장 펌프 기능이 떨어졌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입니다.
예방법
추운 날씨에 야외에서 작업을 하거나 운동을 즐기는 사람 중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자 등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은 특히 겨울철 건강관리에 힘써야 합니다.
겨울철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온유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따뜻한 실내에서 혈관이 이완된 상태로 지내다가 갑자기 추운 바깥으로 나갈 때 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가급적 새벽이나 이른 아침 운동은 피하고 나갈 때는 목도리, 모자, 장갑 등으로 체온을 유지해야 합니다.
술을 마신 직후에는 혈관이 이완되어 혈압이 떨어지지만,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혈압이 상승해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올라가게 되는 만큼 과음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또 겨울에는 몸을 녹이기 위해 목욕이나 사우나를 즐기는 이들이 많지만 따뜻한 물이나 공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면 땀이 많이 나고 체온을 내리기 위해 피부로 혈액순환이 집중돼 뇌와 심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상대적으로 줄어 어지러움, 심하게는 실신을 경험하게 되는 만큼 장시간의 목욕이나 사우나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에도 규칙적인 운동과 더불어 적절한 식이요법도 필요하다.
또 추위 탓에 외부활동을 줄이게 되면서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적어 이로 인해 비타민 D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비타민 D는 뼈 건강뿐만 아니라 혈관 내피 세포나 심장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하는데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는데 이게 부족할수록 심장 건강에 무리가 갈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