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식중독 발생했을 때, 대처방법은?]
식중독은 5월부터 9월 사이에 한 해 발생률의 80% 이상이 발생합니다. 신선한 아침에는 괜찮았던 음식도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인해 상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추석연휴에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식중독 위험이 높은 추석음식의 특징
1. 다양한 재료, 식중독 지수 상승
우리 명절 음식은 채소, 육류, 어패류 등 다양한 재료가 사용되기 때문에 조리 과정에서 교차오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생선전, 산적, 동그랑땡과 같이 익힌 재료와 익히지 않은 재료들을 함께 조리할 때는 조리도구, 식기, 식재료 간에 교차오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2. 손을 많이 사용한 복합음식
잡채등과 같이 손을 많이 사용한 복합음식 속에 들어있는 다양한 부재료들은 주로 단백질과 탄수화물이며 수분 함유량, 조리 온도 등이 각기 달라 유해한 미생물이 성장하기 좋은 조건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3. 인심만큼 넉넉한 음식
온가족이 모이는 추석명절에는 음식을 넉넉히 준비하여 서로 나누어 먹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기 때문에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준비하게 됩니다. 이때 보관장소가 넓지 않거나 또는 특별한 인식 없이 충분히 식히지 않은 음식 위에 조리한 음식을 계속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다량의 음식을 만들고 제대로 식히지 않고 장시간 실온에 방치하는 경우 계절과 상관없이 1년 내내 발생할 수 있는 퍼프린젠스균에 의한 식중독이 발생할 위험이 높습니다.
다양한 식중독의 증상
세균성 식중독은 식중독의 가장 흔한 형태로 세균 감염 자체가 원인인 감염형과 세균이 만든 독소를 섭취하여 발생하는 독소형으로 구분됩니다. 독소형 식중독의 대표적 원인균은 황색포도상구균, 보툴리눔균 등이며, 독소 섭취 후 30분에서 4시간 내로 빠르게 증상이 나타납니다.
감염형 식중독은 살모넬라, 장염 비브리오균, 병원성 대장균, 콜레라균 등이 대표적 원인으로 섭취 후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1~2일 정도 시간이 소요됩니다. 식중독의 전형적인 증상은 원인 음식 섭취 후 48시간 이내에 발생하는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등이지만 심한 경우 발열, 오한, 혈변, 탈수, 신장기능 저하 및 신경학적 증상(언어장애, 근력 약화, 복시, 연하곤란)까지 보일 수 있습니다.
식중독 증상, 이럴 때 병원을 방문하세요
식중독의 대부분은 저절로 호전되지만 70세 이상 고령 환자의 경우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혈변, 발열, 식욕부진, 탈수 등 증상이 심해서 견디기 힘들거나 증상이 24시간 이상 장시간 지속되는 경우, 집단으로 발병하는 경우,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식중독 치료
식중독의 치료는 대부분 수액 공급과 전해질 보충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 충분합니다. 항구토제나 지사제의 사용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설사를 멎게 해주는 지사제는 경우에 따라서 증상과 예후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필요한 환자에게 선별해서 사용합니다. 증상 발생은 세균 자체가 아닌 세균이 만들어놓은 독소에 의한 것이므로 대부분의 식중독에서는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환자가 열이 심하거나 2차감염이 우려되는 고위험군의 경우 의학적 판단에 따라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식중독은 예방이 최선의 치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