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은 왜 혈관건강을 해치나요?]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신경 써야 할 수치 중의 하나가 바로 콜레스테롤입니다. 혈액에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혈전이 잘 생기고 이것이 뇌혈관을 돌다가 막히면 뇌졸중을, 심장혈관을 돌다가 막히면 심근경색 등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를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콜레스테롤 중 나쁜 콜레스테롤로 분류되는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벽 안쪽에 파고들어 각종 염증반응을 일으킨 후 덩어리처럼 뭉쳐져 혈관벽에 붙은 상태인 죽상경화반을 형성하거나 전체적으로 혈관벽을 두꺼워지게 합니다.
사실 혈관벽은 나무의 나이테가 늘어나는 것처럼 나이가 들면서 노화에 따라 저절로 두꺼워집니다. 그런데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면 여기에 추가적으로 혈관벽이 더 두꺼워지게 됩니다.
반면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벽에 쌓여있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다시 빼내 제거하는 기능을 합니다. 하지만 HDL 콜레스테롤수치가 낮아지거나 제 역할을 못하는 HDL 콜레스테롤이 대부분이라면 혈관에 좋은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렇게 두꺼워진 혈관벽으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면 원활한 혈액흐름을 방해해 각종 혈관질환에 노출될 위험성이 커집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생기는 관상동맥질환과 뇌로 가는 혈관이 좁아져 생기는 뇌경색증, 사지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는 말초혈관질환 등이 있습니다.
사실 혈관벽에 콜레스테롤 등이 침착되면서 좁아지더라도 우리 몸에서는 혈관 내 직경을 넓히면서 최악의 상황을 막으려는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이상 좁아지면 이러한 노력도 소용없게 됩니다. 대개 심장혈관의 경우 70% 이상 좁아지면 흉통 등의 증상이 발생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좁아진 혈관을 아주 막히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혈전이 생길 때입니다. 혈압이 갑자기 높아지거나 다른 여러 이유에 의해 죽상경화반의 일부가 찢어져 피가 새어나오면서 혈전이 생길 수 있고 부정맥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혈전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기도 합니다.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이 있어 스타틴 약제를 복용하더라도 아스피린처럼 혈전이 생기는 것을 방해하는 약물을 함께 복용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식생활과 생활습관으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비만도 아니면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기름진 식사를 즐기지 않는데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면 체질적, 유전적 소인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현재 수준보다 더 강도 높은 생활 관리법을 실천해보고 그래도 수치가 떨어지지 않으면 약물 복용으로 조절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