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로 체크하는 나의 건강상태]
건조한 공기가 콧속에 들어가면 점막이 마르는데, 점막은 콧속이 마르는 것을 막기 위해 콧물을 만듭니다. 환절기에 유독 콧물을 달고 사는 것도 이 같은 이유입니다. 콧물이 나오는 것은 몸의 자연스러운 면역반응인 동시에 일정한 온도의 공기를 들이마시기 위한 안전장치인 셈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콧물의 색과 점도 등 그 양상도 제각각입니다. 감기로 인해 콧물이 날 수 있지만 알레르기성비염, 축농증 등 다른 질환으로 콧물이 날 수도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1. 코안 쪽이 아프면서 나오는 콧물: 코점막 자극 (온도, 먼지, 스트레스 등)
코안 쪽의 통증과 함께 콧물이 나온다면 코점막 자극이 원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온도, 먼지,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코안 쪽 점막이 자극되면, 콧물 분비가 증가하면서 코가 막히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콧물은 코점막을 보호하기 위한 인체의 보호 작용으로, 하루에 정상적으로 1L가량 분비됩니다. 평소에는 코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한 뒤, 비강의 섬모 운동에 의해 목구멍으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려 가기 때문에 인식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자극으로 콧물의 분비가 증가하면, 코 밖으로 넘쳐 흘러나오게 됩니다.
특히 기온이 낮은 곳에서는 들이마신 찬 공기를 덥히기 위해 코의 혈류가 증가하여 많은 양의 콧물이 만들어집니다. 또, 낮과 밤의 급격한 일교차, 스트레스, 먼지, 건조함, 그 밖에 코점막을 자극하는 요소들에 의해 코점막 혈관이 확장되면서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점막에 영향을 주었던 자극이 해소되면 자연히 콧물도 줄어들지만, 증상이 만성적으로 반복될 경우 알레르기 여부를 진단해 볼 수 있습니다.
2.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면서, 코가 막히고 재채기 발생: 비염 (급성, 만성), 알레르기성 비염
맑은 콧물이 줄줄 흐르면서 코가 막히고 재채기가 난다면 비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비염이란 코안 쪽 비강 점막에 염증이 생긴 증상입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알레르기, 화학물질, 먼지 등이 원인입니다.
처음에는 코안 쪽에서 자극이 느껴지다가, 콧물이 줄줄 흐르고, 코가 막히거나 재채기를 하며, 냄새를 잘 맡지 못하게 되거나, 미열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비염 증상은 감기와 매우 비슷하지만, 증상이 코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감기로 생각했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자주 재발한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비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누렇고 끈적끈적한 콧물, 코 주변과 머리 통증 : 부비동염
누렇고 끈적끈적한 콧물이 나오면서 코 주변과 머리가 아프다면, 흔히 축농증으로 알려진 부비동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부비동염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누렇고 끈적끈적한 콧물이 나오며, 이마, 뺨, 눈, 코를 비롯한 얼굴 부위의 통증을 동반합니다. 또한 이러한 통증은 코와 부비동에 점액이 고여 있는 아침에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부비동염이 만성화되면 콧물의 점도가 높아져 더욱 끈적이게 됩니다. 지속적인 점막 자극으로 그 일부가 버섯처럼 자라 코에 폴립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비동염은 재발이나, 만성화되기 쉬우므로 조기에 의학적 대처가 필요합니다. 부비동염이 의심되면, 만성화되기 전에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4. 검정 색깔의 콧물 : 매연이 심한 환경, 곰팡이 감염
심한 매연이나 연기를 마신 경우 또는 그을음과 같은 물질들이 코로 들어가면 검정이나 짙은 회색의 콧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만약 주변에 연기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검정색 콧물이 나온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유는 자칫 곰팡이로 인한 진균증에 감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5. 그 밖의 원인
감기를 비롯한 상기도 감염 질환이 있는 경우 콧물, 코막힘 증상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또한 비중격만곡증, 물혹, 종양같이 코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코가 막히기 쉽습니다.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코점막 혈류량이 증가하여 코가 막히는 경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