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결절 (pulmonary nodule)에 대하여
폐결절이라고 하는 것은 폐안에 작은 혹을 의미합니다. 폐결절은 흉부 엑스선 촬영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있지만 결절의 크기가 너무 작거나 갈비뼈, 쇄골 등의 뼈에 가려지거나 심장, 대동맥 음영 뒤에 가려져서 잘 안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을 한 번 볼까요? 금일 내원 하신 분입니다. 포항의 모 종합병원에서 좌측 폐상부 결절로 1차검진 결과지 우편으로 받은 50대 여성분의 본원 엑스레이 사진입니다. (실제에는 우측 폐상부에 결절이 있습니다) 혹시 폐결절이 보이시나요?
우측폐상부의 쇄골 뒷쪽에 둥근 음영이 있습니다.
그 부위를 확대한 사진이고 아랫쪽에 노란 화살표 부위의 흐릿한 1.2cm 정도 크기의 둥근음영이 결절입니다. 이제 윤곽이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가슴 엑스선 촬영에 어떤 이상이 나타났는데 결핵이나 폐암이 잘 구별되지 않으면 의사들이 여러 가지 검사를 차례차례 통하여 진단을 얻고자 노력합니다. 가끔 왜 객담 검사, 흉부 CT 촬영을 하고도 의사가 암인지 결핵인지 확실하게 이야기를 하지않는가라고 많은 환자와 가족분들이 의아해하고 또, 왜 검사를 모두 한꺼번에 하지 않는가 의문을 가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각 검사는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지만 아울러 제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환자에게 아프지 않고 힘이 적게들고 비용또한 저렴한 검사를 먼저 하고 나서 그 결과에 따라 추가 검사를 하게 됩니다. 한꺼번에 모든것을 진행하면 하지 않아도 될 검사를 하게 되어 정신적, 육체적으로 또한 경제적, 시간적 손실과 비용이 늘어납니다. 비싼 검사를 시행하면 보험급여 인정이 안되기도 하구요.
이러한 여러 검사의 차이는 흉부 엑스선 검사가 빛의 역할을 하는 엑스레이를 비워서 그림자를 필름에 비춰서 보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고, CT는 폐를 단면으로 절단하여 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흉부 엑스선으로 그림자를 볼 때 사과, 배, 귤, 감 같은 둥근 과일이 구별이 쉽게 될 수 있지만 둥근 그림자의 모양이비슷하므로 무슨 과일인지 알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CT는 과일을 잘라서 내부를 들여다 보듯이 하는 것이므로 그 단면의 모양을 보면 구별이 될 것 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내부 색깔만으로서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색깔, 냄새, 맛 등은 느낄 수 없는 것과 비슷한 경우 입니다.
폐암, 결핵, 폐렴이 각각 몇 가지 특징적 모양이 있어 진단의 추정이 가능하나 폐암이 결핵이나 폐렴처럼 생겼거나 그 반대 경우도 있으므로 결국 조직검사를 합니다. 폐암인지 아닌지에 대한 CT 촬영상 판단의 정확도는 상당히 높지만 100% 정확하지 않으므로 CT상 폐암이 의심되면 마지막으로 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조직검사는 과일의 살점을 떼어내어 검사하는 것으로 보면 됩니다. 기관지내시경으로는 기관지 안쪽에서 떼어내는 방법과 가는 바늘을 이용한 세침 흡인은 피부 쪽을 통하여 조직을 얻는 것 입니다.
검사물의 갯수와 양이 많을수록 정확한 진단에 유리하나 그 과일을 모두 드러내는 것은 전신 마취를 하고 폐를 절제하는 수술하는 것이니 위험 부담과 비용이 많아지게 되고 정확한 진단은 되겠지만 폐를 다 절제해버리면 숨을 쉴 수가 없게 되겠죠?
따라서 가급적 간편한 조직검사로 진단을 얻고 수술로 치료가 양호한 경우 수술을 고려합니다. 양성 폐결절이라면 추적검사만 하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