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의 항원 항체가 모두 양성입니다….. 뭐가 문제일까요?
검사가 잘못 된 것인가요? 아니면 제가 몸에 문제가 있나요?
이런 질문을 2-3개월에 한 번 정도 진료실에서 듣습니다.
저희 속시원내과는 포항에 있고 외래 진료 환자의 20-30%가 간염 환자이므로
이런 질문을 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B형 간염 항원, 항체 모두 양성인 경우 (Coexistence of HBV antigen, antibody)를 살펴 보면
B형 간염 표면항원 (HBsAg)은 집단 특이 항원인 “a”와 subdeterminent인 “d”,”y”(Le Bouvier가 발견) 와 또다른 subdeterminent인 “w”,”r” (Bancroft란 사람이 발견) 가 있어서 크게 4가지 형태
즉 adw, adr, ayw, ayr 이렇게 4가지로 나뉩니다. (B형 간염의 종류가 4가지가 있다는 말입니다.)
이외에도 더 자세한 분류를 보면 “w” subdeterminent를 보고하여 w1,w2,w3,w4 이렇게 나뉘기도하고
표면 항체의 경우에도 anti-d, anti-y, anti-w, anti-r 이렇게 4가지로 분류합니다.
임상적인 의미는 크게 없다고 알려져 있으며 B형 간염의 심한 정도나 임상 양상, 바이러스의 독성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져왔습니다. 역학연구 등에서 간염의 전파경로 등을 볼때 사용합니다.
또한 한가지 subtype이 다른 subtype에 대해 교차면역(교차방어) 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한가지의 subtype의 항체가 다른 subtype에 대해 완전 방어할 수 없음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어떤 학자들은 B형 간염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생긴 항원-항체 복합체 (HBsAg-HBsAb immune complex)라고 보고하였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기전으로는,
1. 처음 감염되어 항체가 생긴 다음 재감염으로 항원이 존재하는 경우
2. 처음 감염후 만성 보균자 상태에서 다른 subtype에 의해 중복 감염되어 나중에 항체가 형성된 경우
3. 동시에 2가지 subtype에 감염되어 한가지 type은 만성 보균 상태로, 다른 subtype은 회복되어 항체형성한 경우
4. B형 간염과 상관없는 알수 없는 항원 자극으로 anti-y like, anti-d like, 또는 비특이 항체를 형성하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특히 동양인의 경우 수직감염의 예가 많아서, 어머니로 부터 물려받은 한가지 subtype의 항원은 보균자상태로 되었다가 다른 subtype의 B형 간염에 재감염 되면면역 반응을 일으켜 항체가 형성되어 한 혈청내에 항원 항체가 공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동시 양성의 경우는 특히 혈액 투석환자, 수혈을 받은 사람, 수직감염 환자등에서 관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동시에 항원 항체가 양성은 건강한 상태가 아니고 항원을 가지고 있으므로 절반 이상에서 간염은 계속 진행하여 간경화나 간암, 식도정맥류나 복수 같은 간질환 합병증의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일회성의 검사보다는 연속적인 추적 관찰과 정밀한 검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속시원내과 원장 이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