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B형, C형 간염, 간질환

침묵의 장기 ‘간’, 얼마나 알고 있나요? 포항속시원내과 | 2021년 7월 20일

[침묵의 장기 ‘간’, 얼마나 알고 있나요?]

 

 

 

간은 흔히 ‘침묵의 장기’라고 불립니다. 간은 상태가 악화돼도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적어 환자가 상태를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평소 철저한 간 건강관리와 함께 간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 건강에 대한 다양한 속설에 대해 알아봅니다.

 

 

간이 나쁘면 얼굴이 까매질까?

아닙니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얼굴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생길 수는 있습니다. 황달은 혈중에 빌리루빈이라는 물질이 과도하게 많아져 피부나 눈 등에 쌓여 나타납니다. 빌리루빈을 분해시켜 없애야 할 간의 기능이 떨어져서 생깁니다.

간 기능이 떨어져 얼굴이 까맣게 변한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간혹 황달이 너무 심해 얼굴이 어두워 보일 수는 있지만 매우 드뭅니다. 이때는 눈도 노랗게 변해 간 때문인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간이 건강하면 피로 안 느낄까?

간 질환이 있을 때 피로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간세포에 염증이 생겼을 때 우리 몸이 이를 회복하려고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피로감은 수면부족, 당뇨병, 우울증 등 그 밖의 많은 질환에서도 생길 수 있는 증상입니다. 피로감이 모두 간 때문은 아니고 간이 건강해도 피로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술이 센 사람은 간이 튼튼하다?

가끔 술을 많이 마셔도 잘 취하지 않는 사람은 ‘나는 간이 튼튼하다’며 간 건강 관리에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술에 잘 취하지 않는 것과 간이 건강한 것은 연관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간에서 술을 분해하는 효소가 더 많이 생성됩니다. 하지만 이 효소가 간 건강에는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간 손상은 알코올의 절대량에 비례합니다. 즉 술이 잘 취하지 않는 사람라고 해도 술을 많이 마시면 간 질환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습니다.

 

 

 

간 수치가 높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간 수치란 혈중 AST와 ALT 효소 농도입니다. 간세포에 있다가 간세포가 손상되면 혈액으로 흘러나옵니다. 두 효소의 혈중 농도가 높으면 간세포가 손상됐다는 의미입니다. AST는 심장, 콩팥, 뇌, 근육 등의 세포가 손상됐을 때도 농도가 높아지지만 ALT는 대부분 간세포 손상과만 관련 있습니다. AST나 ALT 둘 중 하나의 혈중 농도만 40IU/L 이상이어도 간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간이 나쁘면 피가 잘 멎지 않는다?

이는 사실입니다. 간 건강이 좋지 못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지혈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간은 우리 몸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는데, 그중 하나가 혈액을 굳게 하는 혈액응고인자를 만드는 것입니다.
혈액응고인자는 혈관이나 조직이 손상되면 상처 부위에 작용해 피가 멎도록 하는 물질입니다. 그런데 간 건강이 좋지 못하면 간이 혈액응고인자를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해 지혈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습니다. 특히 간경변증 환자는 혈액응고인자를 없애는 ‘비장’ 기능이 과도하게 활성화돼 지혈이 어려움으로 출혈에 더욱 주의합니다.